갱년기 여성 건강 위협하는 ‘근감소증’

[정 남매의 갱년기 건강꿀팁]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여성은 갱년기를 기점으로 여러가지 신체 변화를 겪게 되는데 갱년기 이후 골다공증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이 오면 작은 충격에도 뼈가 골절될 수 있고 한번 줄어든 골밀도를 다시 회복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갱년기 이후에 주기적으로 골밀도를 검사해 골밀도가 낮으면 대책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

골다공증만큼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그 중요성에 대해 크게 주목받지 못한 또 한가지 신체 변화가 근감소증(sarcopenia)이다. 근육량이 일정 기준 이하로 줄어들면 신체 활동의 제약을 받고 부상의 위험이 증가하며 대사질환 위험도 증가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생기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 와서야 근육량의 감소를 ‘근감소증’이라는 하나의 질병으로 인식하게 됐다.

골다공증과 근감소증은 발병하는 원인이 유사하기 때문에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근감소증도 동시에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근육의 양과 강도는 일반적으로 30세 정도에 최대가 되고 그 이후 조금씩 감소하는데,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이른 시기 즉 폐경기 무렵부터 그 속도가 가속화한다는 관찰 연구가 꽤 있다.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연령이 높은 것을 감안한다면 여성이 남성보다 훨씬 긴 노년의 시기를 근감소증 상태로 보낼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골절이 일어날 때까지는 증상이 없는 골다공증과는 달리, 근육의 양과 기능이 감소하면 운동기능이 떨어지고 낙상과 골절의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체중 증가와 비만이 초래되고, 폐기능이 감소하고, 심혈관 질환이 유발되며 우울증과 입원, 사망 증가 등 건강에 여러가지 심각한 악영향을 주게 된다.

골다공증은 전세계적으로 젊은 여성과 비교한 골밀도의 상대 점수 (T 점수)를 기준으로 진단한다. 이에 비해 근감소증의 경우 완전히 통일된 진단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근육량의 감소와 근력의 감소 및 이에 따른 수행능력의 감소가 있는지를 평가해 진단한다. 근육량의 감소가 있는지는 체성분분석기(BIA)나 골밀도의 진단에도 이용되는 이중에너지방사선흡수계측기(DXA) 등을 이용해 손쉽게 알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근감소증을 걱정해야 하는지 손쉽게 자가테스트 할 수 있는 방법을 두가지 알려드리도록 하겠다. 먼저 양손 엄지와 검지를 이용해 만든 원으로 본인의 종아리를 둘러보았을 때 손가락 원보다 종아리 둘레가 작다면 근감소증의 위험도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4.5kg정도 되는 무게(9개들이 배 한 박스)를 들어서 나르는 것이 어렵거나, 10개의 계단을 쉬지 않고 오르는 것이 어렵거나, 지난 1년 간 4회 이상 낙상을 겪었다면 근육량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

또한 앞에서 말한 대로 골다공증과 근감소증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골다공증을 진단받았다면 근육 상태도 한번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다음주에는 근감소증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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