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들 “부스터샷 접종은 시기상조”…아직 임상 근거 없어

13일 서울 용산구청 백신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대기 중이다. [사진=뉴스1]
건강한 일반인까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을 접종 받을 필요는 없다는 전문가 의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식품의약국(FDA) 소속 주요 과학자들도 최근 의학저널에 이러한 내용을 발표했다.

이들은 부스터샷 접종을 시행하려면 우선 보다 많은 과학적 근거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보건당국의 승인에 따라 다음 주면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러한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이 다소 성급한 것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부스터샷 접종의 필요성은 델타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또한, 백신 접종을 일찍 받았던 사람들은 접종 완료 후 수개월의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예방 효과가 서서히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부스터샷 접종의 필요성에 근거를 더한다.

하지만 WHO 과학자들은 일부 사람들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하는 것보다 전 세계적으로 가급적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완료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과학자 집단은 영국의학저널인 ≪랜싯(The Lancet)≫을 통해 충분한 임상 및 역학 데이터를 근거로 부스터샷 접종의 필요성과 접종 시기 등을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래야 코로나19의 잠재적 위험성과 심각성 등을 의미 있게 감소시켜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부스터샷 접종은 혜택이 큰가, 위험이 큰가를 평가하려면 안전성과 효과성 등을 확인하는 임상이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재까지의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보면 건강한 사람들은 백신 접종 완료를 통해 이미 위중증과 사망 등의 예방 효과를 보고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급하게 부스터샷을 접종 받을 필요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바이든 행정부가 마련한 데이터를 근거로 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의 필요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4분기면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밝히고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 등 일부 고위험군은 부스터샷 접종을 통해 위험보다 혜택이 클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건강한 일반인 대상으로 접종 범위를 확대하려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부스터샷의 빠른 도입과 백신의 잦은 접종 등이 미칠 영향에 대해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얀센 백신을 접종한 20~30대에게 돌파감염이 많이 일어나, 이들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도 고려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대상으로 추가 접종을 하려면, 젊고 건강한 사람들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했을 때 발생 가능한 여러 가변적 요인들과 부작용 이슈 등을 충분히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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