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치료받다 심혈관질환 위험 커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갑상선암 완치를 위한 치료가 오히려 부정맥 및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갑상선암 환자는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은 물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높았다.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심혈관질환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갑상선암과 심혈관질환의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안화영 교수와 국립암센터 내분비내과 이은경 교수‧이비인후과 정유석 교수, 보라매병원 내분비외과 채영준 교수 연구팀은 갑상선절제술을 받은 갑상선암 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 관계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1951년부터 2021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갑상선암 환자와 정상인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과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18개 논문을 바탕으로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 위험도가 1.55배, 관상동맥 질환 위험이 1.1배, 뇌혈관질환 위험이 1.15배 상승했다. 또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이 1.95배 증가했다.

갑상선자극호르몬 억제요법을 받은 환자들은 이완기 혈압과 심박수가 증가하고, 좌심실 크기가 커지며 이완 기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심방세동 및 심혈관질환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갑상선암 재발을 억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갑상선전절제술 후 갑상선자극호르몬이 억제될 정도의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하면 불현성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유발될 수 있다. 이 역시 심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결국 갑상선암 완치를 위해 시행하는 치료가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대병원 내분비내과 안화영 교수는 “갑상선암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과 여포암 등 분화 갑상선암은 예후가 좋다. 비교적 진행성 병기인 3기에도 10년 생존율이 80%에 이르기 때문에, 다른 암보다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이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이어 “갑상선자극호르몬억제로 인한 심혈관질환 위험이 상승해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재발 위험이 크지 않은 갑상선암 환자는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공동연구를 수행한 국립암센터 내분비내과 이은경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인 갑상선암 생존자들의 장기적인 심혈관계 건강관리를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연구 논문(Cardiovascular outcomes in thyroid cancer patients treated with thyroidectomy: A meta analysis)은 내분비과학 분야 권위지 미국내분비학회(ENDO) 공식저널 《임상내분비학‧대사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최신호에 게재됐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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