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지, 의료인-환자 소통 돕는다

다양한 표정과 의미를 압축한 그림문자인 이모지(Emoji)가 의료분야에서 환자들의 증세, 우려사항과 기타 임상 관련 정보를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의사들과 이모지 전문가들이 주장했다.

MGH 응급실 주치의인 슈한 허 박사는 《미국의학협회지》 최신호의 논평에서 의학 교육 분야에서 고유한 이모지 세트를 창설해 공식 적용하고 일상 훈련에 편입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MGH의 디지털 헬스케어 혁신센터 성장본부장이자 컴퓨터과학연구소 위원인 허 박사는 “환자들에게 경청할 필요성은 의사의 핵심적 사명감이며 이모지의 사용은 다른 차원에서 소통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라면서 “이모지는 언어능력이 발달하고 있는 어린이, 의사소통능력이 손상된 장애인들과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특히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림 문자’라는 뜻의 이모지는 1999년 일본의 휴대전화 메시지에서 첫선올 보여 유행했으며 지금은 세계적으로 모바일뿐 아니라 데스크톱, 태블릿 등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과 페이스북 메신저에서만 매일 약 50억 개가 사용되고 있다. 이모지의 디지털 승인을 관장하는 비영리단체인 ‘유니코드 컨소시엄’에서는 현재 3500개의 이모지가 승인됐거나 대기 중이지만, 이 가운데 약 45개만이 의료에 적합할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2015년에 처음 도입된 것은 주사기와 알약이었다. 애플은 2017년 장애인을 대표하는 이모지를 추가한 데 이어 2019년에는 청진기, 뼈, 치아, 미생물의 상징을 추가했다.

허 박사는 2020년 세계에 소개된 해부학적 심장과 폐 이모지의 공동창작자로 현재 이번 논평의 공동저자인 데비 라이, 제니퍼 8. 리 등과 함께 의료 이모지에 대한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이들은 광범위한 학회 및 단체들과 함께 활동하며 의료 관련 이모지 15개를 추가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허 박사는 “이모지를 한 때의 유행으로 일축할 수도 있겠지만 이모지는 표준화, 보편성, 친숙함의 힘을 가지고 있으며, 의료인들이 환자에게 그림을 매개로 새롭고 매우 효과적인 소통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모지는 시급한 응급의료 환경에서 화면에서 가리키거나 터치하는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중요한 임상결정을 쉽게 할 수 있으며 병원의 전원이나 퇴원 시 복잡한 문서를 이해할 수 없는 환자나 보호자들에게도 명확한 뜻을 전달할 수 있다.

최근 세계적인 원격의료의 성장은 이모지의 의료 적용에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과 환자가 서로 소통하는 플랫폼은 환자가 일정 기간 경험한 고통의 강도를 이모지를 통해 의료진에게 전송하는 데 특히 적합하다. 이모지는 환자 데이터 관리에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허 박사는 “이모지가 세계적으로 주요 커뮤니케이션 방법이 된 것은 분명하며, 의료사회와 학회 및 기구들이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의료인들은 어떤 이모지가 환자들의 이익에 가장 도움이 되는지를 결정하고 이모지의 의료적 정확성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야 하며, 글로벌 표준 설정 기구를 통해 승인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적응 및 실행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은 기자 se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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