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 폭탄’…운전대 잡으면 위험한 사람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졸음운전이나 음주운전을 비롯해 사고는 언제든 일어날 수 있지만, 운전하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특정 질환이 있는 환자와 약을 복용한 경우다.

◆ 뇌전증
도로교통법상 정신질환자, 뇌전증 환자는 운전 결격사유에 해당된다. 신경세포 이상 흥분으로 발생하는 뇌전증은 ‘간질’로 알려졌다.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거나 고개를 떨어뜨리는 등 부분발작을 보이거나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 청색증, 호흡곤란을 동반하는 전신발작이 나타날 수 있다. 갑작스럽게 증상이 나타나기에 운전을 하면 위험하다. 약 복용으로 발작 증상을 억제할 수 있거나 운전이 가능하다는 주치의의 판단이 있지 않은 한 운전하지 않아야 한다.

◆ 수면장애
일과 시간인 낮에도 과도하게 잠이 오거나 자신도 모르게 잠이 드는 기면증도 위험하다. 기면증은 뇌의 시상하부의 신경전달물질 하이포크레틴 분비가 줄어들어 수면과 각성 조절이 어려워진 질환이다. 밤에 충분히 자도 갑자기 졸음이 몰려오고 낮에도 과다하게 졸린다. 흥분한 상태에서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정신이 깨어있는 상태에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증상으로도 나타난다. 운전 중에도 갑자기 졸음이 몰려올 수 있기에 기면증 환자도 운전하지 않아야 한다.

수면무호흡증도 기면증만큼 위험할 수 있다. 잠잘 때 기도가 막혀 숨을 쉴 수 없고 결국 체내 산소가 부족해 잠에서 깨는 질환이다. 잠이 부족해 낮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운전 시 사고 위험성도 커진다.

◆ 파킨슨병
파킨슨병을 앓는 한 40대 남성이 운전 도중에 몸이 마비되어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경찰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면서 손발이 떨리고 관절이 굳어지는 만성 신경퇴행성질환이다. 약물치료로 증상이 호전될 수 있지만, 가급적 운전하지 않는 것이 낫다. 특히 더운 날에는 기력이 쇠진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운전하지 않아야 한다.

◆ 저혈당
저혈당 증상도 운전 중에 나타나면 위험하다. 혈당이 70~150mg/dL로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하는데, 이 수치가 떨어지면 식은땀이 나고 어지럽고 구토감, 구역감, 메스꺼움, 피로감이 나타난다. 심하면 정신도 잃을 수 있다. 당뇨병이 원인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나타나면 혈당을 빠르게 높이는 것이 중요하므로 사탕이나 주스를 항상 구비해 놓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이 있다면 운전 전에는 혈당강하제를 사용하지 않고 차에서 혈당을 측정해보는 것이 좋다.

◆ 감기
특정 약을 먹은 후에도 운전하면 위험할 수 있다. 일부 약은 졸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 가령 감기나 기침 증상에 처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졸음을 유발한다.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 히스타민이 뇌를 각성시키는 작용을 막기 때문이다. 감기약을 먹으면 졸음과 무기력감, 권태감을 느끼는 것이 그 이유다.

미국의 아이오와대학 연구팀은 항히스타민제 ‘디펜히드라민’이 포함된 약을 먹고 운전하면 혈중알코올농도 0.1% 상태의 음주운전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면허취소에 해당한다. 업무상 운전을 해야 한다면, 감기약이나 비염약에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되어있는지 확인하고 운전 후 복용한다.

사실 감기에 걸린 상태로 운전하는 것도 위험하다. 콧물이나 기침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눈을 감거나 주의 산만해진다. 운전에 집중할 수 없고 반응속도도 느려진다.

김성은 기자 se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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