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의 끈적한 성분은? 사과를 먹은 후 생긴 변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과는 칼로리가 적고 장내에서 수분을 흡수해 다이어트에 좋은 건강식품이다. 배변활동을 도와 정장작용도 한다. 혈압 상승을 억제하며 혈관에 쌓인 콜레스테롤 배출을 도와주는 효능도 있다. 하지만 최근 가격이 많이 오른 게 부담스럽다. 사과의 건강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 저녁에 먹으면 독?

국립농업과학원의 자료를 보면 사과는 위액 분비를 촉진시켜 음식물의 소화·흡수와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준다. 위액은 강한 산성의 액체다. 위장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이 저녁에 사과를 먹을 경우 위액이 많이 나와 속이 불편할 수 있다. 이런 사람은 다른 과일도 저녁에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

위 점막이 좋지 않은 사람은 아침 빈속에 사과를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하지만 식사를 한 후 사과 몇 조각은 어떨까? 개인차가 있지만 저녁에도 식사 직후 바로 사과를 먹는다면 속이 불편하지 않을 수 있다. 독한 약을 식후에 복용하는 것은 위장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 사과의 건강효과는 역시 껍질의 힘

사과 껍질에서 끈적끈적한 물질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를 농약으로 잘못 알고 피하는 사람이 있다. 껍질의 끈적한 물질은 사과가 익으면서 껍질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만들어내는 불포화지방산의 일종으로 오히려 몸에 좋은 성분이다.

사과 껍질에 많은 퀘세틴(quercetin) 성분은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다. 몸의 손상과 노화를 일으키는 산화를 막거나 늦춰준다. 대기오염과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요즘 기관지 보호와 폐 기능 강화에 도움을 준다. 항바이러스, 항균작용도 한다. 사과의 주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은 특히 껍질에 많은데, 과육과 비교해 품종에 따라 최대 9배나 된다.

과일의 껍질은 잔류농약이 걱정되는 게 사실이다. 서울시가 올 2~3월 도매시장, 대형마트 등에서 유통 중인 국내산과 수입산 농산물 23종 92건에 대한 잔류농약을 검사한 결과, 농약 잔류 허용기준을 초과한 농산물은 없었다. 사과를 세척할 때는 먼저 물에 2분 정도 사과를 담근 후 새 물을 받아 꼼꼼하게 씻어 흐르는 물에 헹궈낸다. 사과 꼭지 근처 움푹 들어간 부분은 제거하고 먹는 게 좋다.

◆ 혈압 상승 억제, 스트레스 완화, 숙면,  피부미용 효과…

사과는 당질이 10~15% 들어 있는데, 대부분 과당, 포도당, 자당으로 몸에 흡수가 잘 된다. 식이섬유, 칼륨, 비타민 C, A, B2 등도 풍부하다. 수용성 식이섬유인 펙틴은  위액의 점도를 높이고 악성 콜레스테롤을 배출해 급격한 혈압 상승을 억제한다. 풍부한 칼륨은 혈압을 낮추어 고혈압의 치료와 예방에 도움을 준다. 몸속에서 피로물질을 없애는 주석산·구연산 등이 많아 스트레스 완화, 숙면, 피부미용에 효과를 낸다.

사과를 감자와 함께 보관하면 감자에 싹이 트는 것을 방지한다. 사과에서 나오는 에틸렌 가스가 감자 싹의 발아를 억제해 감자를 오래 보관하는데 도움을 준다. 보통 사과 1개가 감자 10㎏ 정도의 싹을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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