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기에 폐렴·독감·식중독 ‘뚝’.. 위암도 감소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유행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 시기에 오히려 발생률이 줄어든 질병들이 있다. 식중독·폐렴·독감·만성폐쇄성폐질환·천식 등이다. 이 질환들은 모두 손씻기,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방역수칙과 연관이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지만 이런 병들을 앓는 사람은 크게 감소했다. 특히 폐렴·독감은 노인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병이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식중독이 감소한 것은 통계로 확인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식중독은 178건 발생해 지난 5년간 평균 발생 건수(343건)의 절반 수준(52%)이었다. 손씻기, 개인접시에 덜어 먹기, 거리 두고 음식 섭취하기 등의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거리 두고 음식 섭취하기’ 실천율은 코로나19 이전 33%에서 지난해 88%로 크게 늘었다. 손씻기 실천율은 77%에서 94%로, 음식 덜어 먹기는 57%에서 92%로 증가했다. 개인용기 사용 실천율은 52%에서 91%로, 조리기구 및 시설 세척·소독하기 실천율은 57%에서 83%로 높아졌다. 모두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들이다.

호흡기질환 입원율도 대폭 낮아졌다. 독감으로 인한 입원은 80%가량,  폐렴으로 인한 입원은 53%, 천식은 52%, 만성폐쇄성폐질환은 42% 줄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허경민 교수 공동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 자료를 활용해 코로나19 유행 전후를 비교한 결과다. 2016-2019년 매년 2∼7월과 2020년 2∼7월의 4가지 주요 호흡기 질환의 입원율을 비교·분석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두기 등이 다른 호흡기질환을 막는데도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접시에 덜어 먹기’를 실천하면서 국내 최대 암인 위암이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각자의 입에 들어갔던 수저나 젓가락을 통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이 다른 사람에게 옮겨질 수 있다. 위산 속에서도 살 수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이다.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확률이 3배 높다.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2명 이상 나온 것은 짠 음식 위주의 식성 탓도 있지만 각자의 수저로 찌개 하나를 함께 떠먹는 문화도 큰 위험요인이었다, 개인접시에 덜어 먹기가 일상화되면서 헬리코박터 감염이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 위암은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50세 이상은 2년마다 무료 위내시경을 받을 수 있는 국가암검진사업 영향이 크다. 식습관을 바꾸면 위암 발생은 더욱 줄어들 것이다.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도 손씻기, 덜어 먹기,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독감, 폐렴도 사망률이 높은 매우 위험한 호흡기질환이다.  이 시기처럼 생활방역을 실천하면 코로나19 이전에 우리를 괴롭혔던 위생 관련 질환, 호흡기병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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