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폭음’ ‘집콕 음주’ 늘었다.. “몸의 변화 느끼세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마시는 ‘집콕 음주’ 가 크게 늘었다는 통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여성들의 음주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하지만 나홀로 음주와 여성들의 음주는 건강에 더욱 나쁠 수 있다. 술과 몸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자.

◆ 주점보다 집에서 술 마시는 사람 크게 늘었다.

지난해 주류 소비는 코로나19로 인해 가정에서 마신 비율이 70%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다.  코로나19 이전 주점-대중식당 55%, 가정 45% 수준에서 30%, 70%로 역전됐다. 식약처의 ‘2020년 주류 소비 실태조사’ 에서도 코로나19 이후 음주 장소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한 사람 가운데 92%가 바뀐 장소로 자신의 집을 선택했다.  술을 혼자 마시면 마시는 속도가 빨라지고 음주량도 많아 질 수 있어 건강에 더욱 나쁘다. 간 건강은 물론 암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술의 높은 열량으로 살도 찔 수 있다.

◆ 여성의 폭음, 매년 증가세

음주 문제로 병원을 찾는 여성들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통계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성인 여성의 월간 음주율은 2018년 51.2%를 기록, 지난 13년 동안 14.2%가 증가했다. 월간 폭음률 역시 2019년 24.7%로 2005년에 비해 약 7.5% 늘었다. 월간 폭음률은 최근 1년간 월 1회 이상 한 번에 5잔 이상의 음주를 하는 경우를 말한다.

폭음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여성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몸속 알코올 분해 능력이 남성에 비해 떨어져 같은 양을 마셔도 여성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높고 간에 미치는 해로움도 더욱 크다. 유방암 등 악성 종양을 촉진하는 단백질 역시 증가한다는 논문도 잇따르고 있다.

◆ 적당한 음주가 좋아? 술은 담배, 미세먼지와 같은 1급 발암물질

보건복지부 ‘국민 암 예방 수칙’에는 “암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한두 잔의 소량의 음주도 피하기”가 들어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알코올(술)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담배, 미세먼지와 같은 등급이다. 1-2잔의 음주로도 구강암, 식도암, 간암, 유방암, 대장암 발생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과거 적당량의 음주가 혈관 건강, 특히 뇌경색(뇌졸중)을 예방한다는 주장이 지배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소량의 음주도 장기적으로는 뇌경색 예방에 효과가 없다. 주 5회 이상으로 한 번에 소주 반병 이상 과음하는 경우는 뇌경색 위험도가 43% 증가했다(서울대병원 연구팀). 과거 소규모 연구 등을 통해 알려졌던 소량 음주의 뇌경색 예방 효과는 초기에만 잠깐 관찰될 뿐 장기적 관점에서는 의미가 없었다.

◆ 건강 생각한다면 술도 담배처럼 끊어야

건강을 생각한다면 술도 담배처럼 끊는 게 맞다. 1~2잔의 술이 건강에 좋다는 주장은 점차 힘을 잃고 있다. 심장, 혈관에 좋더라도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국민 암 예방 수칙’에서 “한두 잔의 음주도 피하기”를 강조하는 것은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금주가 힘들다면 혼술부터 자제해야 한다. 술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은 더욱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명상, 운동 등으로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보자.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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