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째 먹어야 하는데.. 배의 뜻밖의 건강효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요즘 과일, 채소 가격이 많이 올라 장보기가 겁난다는 사람들이 많다.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는 자연 그대로의 과일, 채소만한 게 없다. 배도 대표적인 건강식품이다. 농민들은 출하가격은 변하지 않았는데, 시장가격은 올라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한다. 유통단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배의 뜻밖의 건강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 배 껍질째 먹어야 하는데.. 항산화력, 과육의 10배

배는 예로부터 기침, 천식 등에 사용되어온 ‘약재’이다. 우리 조상들은 귀한 배를 보관했다가 가족이 기침을 할 때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배를 먹게 했다. 배는 껍질을 깎아 먹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껍질의 영양성분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의 자료를 보면 배 껍질은 과일 전체의 10% 정도이나, 껍질에 함유된 영양성분은 배 4개의 과육에 포함된 성분의 양과 비슷하다. 배를 껍질째 먹을 경우 항산화력은 최고 10배까지 증가한다. 항산화는 쇠가 녹슬 듯이 우리 몸의 산화(손상, 노화)를 막아줘 다양한 질병은 물론 암까지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 기관지, 폐를 보호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이유는?

국립암센터의 자료를 보면 배에 많이 들어 있는 식물생리활성물질인 퀘세틴(Quercetin) 성분은 뇌암과 기관지암의 성장을 막고 오염물질과 흡연으로부터 폐를 보호하는 작용이 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이 배를 약재로 사용한 것은 의학적 근거가 있었던 것이다.

퀘세틴 성분은 염증을 제거하는 항염 효과가 뛰어나 기관지 등에 생길 수 있는 염증과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발암물질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주며 독성물질이 체내에 남아있지 않도록 배출시켜준다. 배에 풍부한 수용성 식이섬유와 클로로제닉산, 카테킨 등도 뛰어난 항산화효과로 인체에 면역력을 높여준다.

◆ 배를 먹을 때 씹히는 알갱이의 건강효과

배를 먹을 때 씹히는 부드러운 알갱이인 ‘석세포’는 치아 사이에 끼인 프라그 제거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배의 식이섬유는 석세포로 구성되어 과육의 1-2%를 차지하고 있는데, 대장암 및 후두암 예방,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혈당치 억제, 그리고 나트륨 흡수억제 등의 역할을 한다.

배에 함유된 무기성분 중에는 나트륨, 칼륨, 칼슘 등이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요즘 가공식품, 동물성지방 과다 섭취 등으로 인해 산성화된 혈액을 중화시켜주는 대표적 알카리성 식품이다.

◆ 오랜 집콕에 변비.. 껍질째 어떻게 먹을까?

배는 솔비톨 함량이 높아 변비 예방에 좋고 면역기능 활성물질이 많아 혈압을 내리고 피부 미백에도 효과를 보인다. 배를 껍질째 먹지 않는 이유는 껍질에 농약이 묻어 있어서 몸에 해로울 것이라는 생각과 씹는 촉감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는 봉지에 싸서 재배하기 때문에 농약이 배에 직접 닿지 않아 농약에 의한 위험도는 거의 없다. 배를 씻은 다음 식초나 소금을 탄 물에 5-10분 정도 담갔다가 다시 씻어서 먹으면 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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