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심리는 무엇?

[사진=skynesher/gettyimagesbank]
백신도 완벽한 치료제도 아직 없는 코로나19는 방역 차원에서의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 그런데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사건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거부 심리의 기전은 무엇일까?

한적한 거리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그런데 이를 거부하며 난동을 부리는 사람들이 있다. 소수를 제외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마스크 착용 지침을 잘 따르고 있지만, 일부 외국인들은 단체로 이 같은 수칙을 무시하기도 한다. 지난 주말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에 모인 많은 외국인들이 마스크 착용 없이 불꽃놀이를 해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 같은 태도는 미국 사회에서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최근 마스크 착용과 관련한 공청회에서 분노에 찬 시민들이 마스크 착용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마스크 착용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잠재적인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 감염자의 비말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마스크 착용을 찬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무엇일까? 이들은 ‘개인의 자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권리’ 등을 내세운다. 공중 보건이 위협 받는 상황에서 개인의 자유보다 공동체 이익을 우선으로 두는 한국인에게는 매우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다.

미국 브라이언트대학교 심리학과 조셉 J. 트런조 교수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스크를 착용할지의 여부처럼 단순한 행동에도 인간은 정치적 믿음, 이데올로기, 사회적 요인, 교육 수준 등 여러 가지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등장과 대유행이라는 맥락 안에 여러 복잡한 요인들이 어우러져 마스크 착용 거부라는 선택을 한다는 것인데, 주로 다음과 같은 주장을 내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 일관성 없는 지침에 대한 불신=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할 무렵에는 보건용 마스크는 효과가 있으나, 덴탈 마스크는 효과가 없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날이 더워지면서 얇은 마스크에 대한 수요가 늘자 이제는 덴탈 마스크 혹은 비말차단용 마스크 착용이 권장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들이 다소 혼란을 느끼긴 했으나,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건용 마스크에서 덴탈 혹은 비말차단용 마스크로 유연하게 교체해 착용하고 있다.

반면 미국에서는 정부가 건강한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이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가, 현재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고 있어 우리보다 더 큰 혼란이 벌어졌다. 이처럼 정보가 뒤죽박죽 혼선을 빚으면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정부의 권고를 불신하는 사람들이 많다.

◆ 비용 편익 분석 결과를 근거로 한 주장= 마스크를 사는데 드는 비용과 그를 통해 얻어지는 편익을 고려했을 때 이번 팬데믹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할 만큼의 근거가 있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듀크대학교 마케팅 심리학과 가반 J. 피츠시몬스 교수에 의하면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주변에서 확진자를 본 적이 없고, 바이러스의 영향력이 기존의 감기나 독감보다 강하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는다는 나름의 판단을 기초로 마스크 착용을 유난스러운 일이라거나 반드시 착용해야 할 만큼 위급한 일로 느끼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 자유권을 침해한다는 주장= “나한테 무엇을 하라 혹은 하지 말라 강요할 수 없다”는 저항심리의 표현이다. 정부는 물론 의사와 같은 건강전문가의 의견조차 믿지 않으며, 코로나 바이러스는 심각한 바이러스가 아니라는 믿음을 바탕으로 개인의 자유를 우선시하는 입장이다. 개인의 자유를 침해해선 안 된다는 점을 최우선으로 두는 사람들이 많은 미국사회에서는 논쟁, 토론, 제안, 투표, 승인, 법률 실행 등의 관례적 절차 없이 마스크 쓰기를 강요하는 것에 동조하지 못하는 심리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 연약해보일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 미국 사회는 ‘남성성’을 중시하는 나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그 대명사라고 볼 수 있다. 부드럽고 유연한 카리스마보다는 완고하고 억지스러울 정도의 고집 있는 태도를 강인함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인데, 이는 트럼프만의 특징은 아니다. 코로나19와 마스크 착용에 관한 미국 버클리 수리과학연구소와 영국 미들섹스대학교의 공동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마스크 착용을 ‘부끄러운 일’ 혹은 ‘연약함의 상징’이라고 생각하며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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