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조직이 딱딱해지는 경화증…왜 일어날까?

[이태원 박사의 콩팥 이야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말기신부전에 빠진 콩팥은 쪼그라들어 작아져 있다. 원래 콩팥보다 크기가 작아져 있다는 점은 말기신부전 진단의 핵심적 요소 중 하나다. 즉 초음파검사로 콩팥의 길이를 재어서 정상 콩팥(10~12cm)에 비해 2cm 이상 작아져 있으면 말기신부전으로 진단한다. 말기신부전 환자의 콩팥은 작을 뿐 아니라 말랑말랑하지 않고 단단히 굳어져 있다. 경화(硬化)되어 있다고 표현한다. 간경변에서 간이 쪼그라들어 작고 단단히 굳어져 있는 것과 비슷하다.

동맥경화증도 마찬가지이다. ‘동맥경화증(動脈硬化症, arteriosclerosis)’은 동맥(動脈)벽이 두꺼워지고 딱딱하게 굳어져서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彈力)을 잃은 상태(狀態)를 말하듯이 장기의 경화증은 장기가 굳어 딱딱해지는 것이다. 간이 굳으면 간경변증, 동맥이 굳으면 동맥경화증, 온 몸이 굳으면 전신경화증이라고 하듯이 콩팥의 사구체가 굳으면 사구체경화증이라고 한다.

콩팥 경화증의 시작은 기저 원인질환에 의해 시작된다. 당뇨병, 고혈압, 사구체신염 등 원인질환에 따라 각각 서로 다른 기전으로 콩팥이 침범되면서 일차적인 손상이 일어난다. 당뇨병은 고혈당에 의해, 고혈압은 높은 혈압에 의해, 그리고 사구체신염은 면역학적 기전에 의해 일부 콩팥이 망가지기 시작한다. 그러므로 초기 단계에서는 각각의 원인질환을 잘 관리해서 콩팥 의 일차적인 손상이 시작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콩팥의 이차적 손상은 사구체 경화증으로 귀결된다. 이차적 손상이 진행되는 기전은 일차적 손상과는 달리 대부분 동일하다. 즉 일차 콩팥 손상으로 일부 콩팥의 기능이 망가지면 살아남은 콩팥은 상실된 콩팥의 기능을 보상하기 위하여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된다. 사구체로의 혈류가 증가되어 사구체 고혈압이 생기고 신원이 보상하는 차원에서 비대가 일어난다. 이때에는 사구체 고혈압의 예방과 치료 및 사구체 비대 억제가 중요한 치료의 관점이다. 그러나 신원의 비대는 종국에는 콩팥경화증을 초래한다.

결국 말기신부전에서의 콩팥경화증은 콩팥 손상에 따른 신원의 감소에 대하여 보상하고 적응하고자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는 점에서 안타까운 종말점이라고 할 수 있다. 단, 콩팥의 경화는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단계를 거쳐서 일어나는 변화라는 점에서 단계별로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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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oo

    원장님 이름으로 코로나 오해 되지 않도록 해 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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