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날씨 따뜻하면 잦아들까?

[사진=fotomay/gettyimagebank]
경칩을 지난 3월 중순, 혹시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가 코로나 19를 잠잠하게 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독감 같은 유행병은 계절성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날씨가 쌀쌀해지면 유행이 시작되고, 겨울에 정점을 지나, 봄이 오면 잦아든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가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아직 피어 리뷰를 거치지 않은 미국 메릴랜드 대학의 최신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19는 기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 지구적으로 볼 때 기온 섭씨 5~11도, 습도 50~80%인 지역에서 코로나 19가 가장 쉽게 번졌다는 분석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 코로나 19가 더 북쪽으로 옮아가 상대적으로 기온이 낮은 도시에서 창궐할 위험이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코로나 19는 최고 기온이 20도를 넘지 않는 지역에서 전염 속도가 가장 높다는 분석도 있다. 기후변화의 위험을 예측하는 회사인 ‘주피터(Jupiter)’가 최근 몇 주 코로나 19의 전염 양상을 분석한 결과다.

두 연구 모두 날씨가 따뜻해지면 코로나 19가 잠잠해지리라는 기대를 주지만, 역학자들의 견해는 좀 다르다.

우선 기온과 습도 외에 인구 밀도, 방역 정책, 의료 인프라 등 고려해야 할 다른 변수들이 많다는 것. 날씨가 더운 싱가포르에도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싱가포르의 1~3월 평균기온은 25~31도 사이다.

런던 위생 열대의학 대학원 데이비드 헤이만 교수는 “코로나 19가 독감 바이러스처럼 계절성을 보일지 알 수 없다”면서 “오히려 코로나 19의 사촌 격인 사스와 메르스의 경우, 다른 호흡기 감염병과는 달리 계절성의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버드 대학교 보건대학원 마크 립시치 교수는 최근 ‘메드아카이브(MedRxive)’에 올린 논문에서 “북반구에 봄, 여름이 온다고 해서, 광범위한 보건 당국의 조치 없이도 코로나 19가 종식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대학교 보건대학원 제프리 샤먼 교수는 “코로나 19가 신종플루와 유사한 패턴이 있다”면서 “여름에 전염이 제한될 것이고, 9월부터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신종 바이러스라서 아직 데이터와 연구 성과가 많지 않아 코로나 19가 계절성을 확답할 수 없다면서 “여름내 지속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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