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기 감염 vs 무증상 감염, 어떻게 다를까?

[사진=lunar_cat/gettyimagesbank]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307명 중 16명(5.2%)은 무증상 감염자로 보고되고 있다. 증상이 없는데, 양성으로 판정된 사례다. 그렇다면 이러한 무증상 감염과 잠복기 감염은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잠복기 감염= 감염병 단계를 시기별로 나누면 잠복기, 유증상기, 회복기로 나눌 수 있다. 잠복기는 비말 등을 통해 병원체가 몸속으로 침입해 전구증상(가벼운 증상) 등이 나타나는 단계까지를 의미한다. 보통 열이 나기 전까지 혹은 미열이 나타나는 단계까지로, 감염 후 2~14일까지를 의미한다.

이후 본격적으로 열이 나고 인후통, 근육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유증상기다. 유증상기는 증상이 심해지는 급성기와 잦아드는 감소기로 나뉘는데, 증상이 가벼우면 보통 급성기와 감소기를 포함해 1주일 정도 걸리고 중증 폐렴일 때는 평균 2주 정도 소요된다. 또 증상이 사라지고 퇴원하면 이때는 회복기다.

잠복기의 끝자락, 즉 전구증상이 나타나는 때에 바이러스 전파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논란의 대상이 됐는데 지금 많은 전문가들은 이 시기 전파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잠복기의 끝자락에 나타나는 전구증상은 본격적으로 고열이 나기 시작하는 유증상기 전 피로감, 통증, 미열 등 본인은 크게 인지하지 못하지만 가벼운 증상들이 나타나는 시기”라며 “이때는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유증상기에 전파력이 세지기 때문에 전구증상이 나타나는 잠복기의 바이러스 감염력은 강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 무증상 감염= 무증상 감염은 증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가 확인된 상태를 의미한다. 감염병은 병원체에 따라 다양한 스펙트럼을 갖는데 무증상 감염, 경증 감염, 중등증 감염, 중증 감염(폐렴), 사망까지의 스펙트럼를 갖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중등증 이상의 사례정의가 있었으나, 7일 진단키트가 보급되면서 앞으로 경증이 더 많이 진단되리라 예상된다. 김우주 교수는 “향후 항체 검사법을 만들어 가령 우한 지역에서 항체 검사를 해보면 표본 집단의 몇 %가 감염됐는지 알 수 있고, 무증상 감염의 비율도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무증상 감염이라고 생각했던 감염의 상당 부분이 잠복기 전구증상이 있을 때 일어난 감염일 수 있다. 전구증상은 근육통, 미열, 피로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 때이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무증상 감염이라고 볼 수 없다. 따라서 본격적으로 열이 나기 시작하는 유증상기 이전에 나타나는 피로감 등 본인이 쉽게 자각하기 힘든 증상들에 대해 보다 꼼꼼한 역학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독일 회사 미팅 과정에서 무증상 접촉 감염으로 판단됐던 사례가 실은 전구증상이 있던 잠복기 감염이었던 것으로 정정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무증상 감염을 보다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미팅 과정에서 증상이 없는 중국인 감염자에게 2차 감염됐던 것으로 알려졌던 독일인은 사실 전구증상을 보인 감염자에게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인 감염자는 미팅 후 중국에 도착하자마자 고열로 인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 중국인은 독일에서 이미 몸이 조금 뜨거운 느낌을 받아 해열제를 먹었고, 그 다음날은 피로, 근육통, 뼈의 통증 등을 느꼈던 것으로 보고된다. 겉으로 보기에 멀쩡해 보여 무증상 감염으로 보고됐지만 향후 병력 청취를 통해 전구증상이 있었던 것을 확인한 것이다. 무증상 감염과 잠복기 감염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전구증상을 파악할 수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병력 청취의 역할이 크다는 게 김우주 교수의 설명이다.

[코로나맵=이동훈님 제공]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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