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로 나빠진 ‘간’ 회복 어려워…술자리 원칙 필요

[사진=Tatiana Davidova/shutterstock]
간은 한번 기능이 떨어지면 회복이 어렵다.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러서야 증상이 나타나는 ‘침묵의 장기’인 만큼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간은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단백질과 영양소를 합성·저장하고, 효소들을 생산하며, 몸에 해로운 물질들을 해독하는 등 그 역할이 5000여 가지나 되는 중요한 장기다.

하지만 간염 바이러스나 알코올 등에 의해 간이 지속적으로 손상을 입으면 간세포가 파괴되고 간수치가 올라가면서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없게 된다. 점진적으로 간이 굳으면 간경화(간경변)가 발생하는데, 이땐 정상적인 상태로 되돌리기 어렵다.

알코올의 독성물질 중 80%는 간에서 처리되어야 하는데 간이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을 넘어설 경우 지방간, 간경변, 간암 등 생명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하지만 간 손상이 80% 이상 발생해도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후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화기내과 임형준 교수는 “간의 건강은 나빠진 후에 되돌리기 어려우므로 미리 건강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좋다”며 “만성 간질환자의 경우 철저한 금주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음주 시 좋은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연말처럼 잦은 송년회를 피하기 어려울 땐 특히 더 철저한 일정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간이 회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 없이 지나친 음주가 이어지면 급성 간질환이 나타나 간의 손상이 누적되고 급성 간염, 지방간 등이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간이나 간염 등의 만성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더욱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연말연시 모임을 즐기려면 음주에 대한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음주 전에는 간단한 식사로 속을 채우는 것이 좋다. 술을 바로 들이키면 위장관 내에서 알코올의 흡수율이 높아져 일찍 취하게 되므로 삼가야 한다. 술의 흡수를 늦추고 뇌와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의 양을 줄이는 고단백 안주를 곁들이도록 한다. 물을 자주 마시고 이야기를 많이 하면 술 먹는 간격이 늘고 알코올이 희석돼 흡수를 늦출 수 있다.

체중 60kg인 성인 남성 기준 하루에 대사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80g 이내다. 이를 술 종류에 따라 환산해보면 소주는 한 병, 맥주는 2000cc, 포도주는 750ml, 양주는 약 200ml 정도로, 자신의 몸무게에 맞춰 음주량을 결정하는 것이 간에 무리를 주지 않는다.

음주 후에는 간이 회복될 수 있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일주일에 2회 이상 마시지 않는 것이 피로와 숙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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