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굽 고집하는 ‘하이힐병’ 발 변형 부른다

[사진=maradon 333/shutterstock]
작은 키를 보완하기 위해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들이 있다. 직업의 특성상 폭이 좁고 굽이 있는 불편한 신발을 착용해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신발은 발가락 등 족부족관절에 큰 부담을 주어 각종 발 질환과 발 변형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무지외반증’이다.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발 바깥쪽으로 과도하게 휘고, 엄지발가락 부위의 관절이 발 안쪽으로 튀어나오면서 통증이 생기는 병이다. 평발과 가족력 등 선천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치지만, 대부분 하이힐이나 발볼이 좁고 딱딱한 신발을 착용하는 등의 후천적 요인으로 생긴다.

굽이 높은 하이힐이나 발이 꽉 끼는 작은 신발을 신는 여성들에게 자주 나타나 ‘하이힐병’이라고도 부른다. 최근에는 키 높이 신발이나 깔창을 이용하는 남성들이 늘면서 남성 무지외반증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하루 종일 구두를 신고 걷거나 운전을 하는 남성 샐러리맨에게서 특히 흔하다.

엄지발가락 관절이 돌출되고 빨갛게 붓고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엄지발가락 부분에 굳은살이 생겨 또 다른 통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심할 경우 두 번째 발가락이 엄지발가락과 겹치거나 발가락 관절 탈구가 생긴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땐 비수술적 치료를 시도한다. 변형을 유도하는 신발은 피하고 발이 편한 신발을 신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에는 기능성 신발, 특수 깔창, 고무 재질의 교정기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한다.

하지만 휘어진 정도가 심하거나 다른 발가락까지 변형이 이뤄진 경우, 또는 보존적인 치료로 통증이 호전되지 않을 때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절골술을 시행해 틀어진 발의 정렬을 바로 잡아주는 방법이다.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뼈 자체를 돌려 제자리를 잡아주고, 재발률을 낮춘다. 양쪽 발 모두 수술이 필요한 환자라면 환자의 상태와 수술 방법, 재활 치료 등을 고려해 양발을 동시에 수술하거나 번갈아 가며 한다.

고대구로병원 정형외과 김학준 교수는 “일부 여성들이 무지외반증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창피하게 생각해 치료를 미루고 있다”며 “초기에 발견하면 비수술적 방법으로도 충분히 통증의 치료가 가능하므로 증상이 있을 시에는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무지외반증을 예방하려면 굽이 높고 딱딱한 신발 착용을 피하고, 편안하고 부드러운 신발을 신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득이하게 직업상 군화나 하이힐을 장시간 착용해야 할 경우에는 수시로 신발을 바꿔 신어 발의 피로감을 줄여주는 것이 좋다. 올바른 걸음걸이도 중요한데, 발이 뒤꿈치-발바닥-앞꿈치 순으로 자연스럽게 땅에 닿도록 걷는 것이 좋다. 발 모양새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신발에 발을 맞추지 말고, 발에 신발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무지외반증은 진행형 질환이기 때문에 변형이 시작되면 점점 악화되는 것을 막기 어렵다. 따라서 반드시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 병원에 내원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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