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본능? 유대감? 왜 우리는 루머에 열광할까


[미국 듀크대 심리학과 마크 리어리 교수는 “소문을 나누는 것은 본능”이라고 했다]

우리는 모두 소문을 즐긴다. 지난 달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진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사람들은 매일 52분을 가십에 소비한다. 우리는 왜 소중한 시간을 인생에 대해 질문하고, 생산적인 아이디어를 교환하는데 쓰는 대신 남에 대해 이야기하며 보내는 걸까? 미국 ‘헬스닷컴’이 전문가의 의견을 들었다.

미국 듀크 대학교 심리학과 마크 리어리 교수(신경과학)는 “소문을 나누는 것은 본능”이라고 말한다. 우리 삶이 집단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주변을 알아야 한다.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누굴 믿고 누굴 믿으면 안 되는지, 누가 규칙을 깨는지, 누가 누구랑 친한지… 정보는 많을수록 좋다.

예를 들어 동료에게 “곧 인원 감축이 있을 것”이란 소문을 듣는다면? 다른 직장을 알아보는 등 미리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가십은 우리의 생존을 돕는다.

소문은 그 자리에 없는 사람에 관한 것. 그러나 대상이 되는 사람에 대한 정보만 주는 것은 아니다. 소문은 그 소문을 이야기하는 사람 자체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사람들이 가십을 전하는 태도, 방식 등을 보면 그들이 뭘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알 수 있다. 그들이 비밀을 공유할만한 사람인지 아닌지도 가늠할 수 있다.

소문을 공유하는 것은 또한 유대감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2014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나온 연구에 따르면, 가십에는 집단 내부의 협력을 강화하고 구성원들의 이기심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소문은 때로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때때로 소문의 대상은 물론, 유포자에게도 불이익이 닥친다. 정보를 나누는 것은 중요하지만, 반드시 선을 지키라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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