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지는 탈모 증상..여성도 대머리가 있을까?

[사진=Aisylu Ahmadieva/shutterstock]

머리를 감을 때 마다 빠지는 머리카락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사람이 있다. 가족 중에 대머리가 있으면 “나도 벌써?”라는 생각에 밤잠을 못이루는 경우도 있다. 탈모가 일찍 시작되고 증상이 심한 사람은 본격적인 대머리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여성도 대머리가 발생한다. 여성 탈모도 20대 중반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나이가 들면서 발생빈도는 점차 증가한다. 다만 남성과의 차이는 여성은 대머리라도 대개 앞머리 이마선은 유지가 된다.

남자들처럼 완전히 머리가 맨들맨들하게 빠지는 대머리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여성도 유전적 소인과 호르몬 등이 원인이 되어 대머리가 생긴다. 정수리 부위의 모발이 가늘어지고 적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권오상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모발 수는 출생 전 태아시기에 정해진다. 태어난 이후부터는 지속적으로 조금씩 숫자가 줄어들게 된다”면서 “탈모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일종의 노화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여론조사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5분의 1이상이 탈모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2월(1.17~2.9) 전국(제주 제외) 성인 1500명에게 머리카락이 자꾸 빠져 점점 줄어드는 증상이 있는지 물은 결과, 22%가 ‘현재 탈모 증상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 겪고 있다’는 응답 비율은 남성 29%, 여성 15%며 남녀 모두 고연령일수록 그 비율이 높았다. 남성은 20대에서 5%, 30대 16%, 40대 30%, 50대 36%, 60대 이상에서는 49%에 달했다.

여성은 20대에서 4%, 30대 9%, 40대 13%, 50대 15%, 60대 이상에서는 27%가 탈모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에서는 남녀 탈모 경험률이 비슷하지만, 30대 이후로 성별 차이가 벌어졌다

두피의 모낭은 머리카락이 빠지면 다시 만드는 것을 평생 반복한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재생 능력이 떨어져 탈모가 생긴다. 노화성 탈모는 약을 써도 치료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단백질 식품을 자주 먹는 등 생활습관에 신경써야 한다.

남성형 탈모는 이마부터 시작해 정수리까지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남성도 갱년기를 겪는데, 이때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변하면서 머리가 빠진다. DHT는 모낭을 위축시켜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고 탈모로 이어진다.

남성의 탈모는 여성보다 가족력이 강하다. 유전적으로 DHT에 민감한 남성들에게 탈모가 크게 생긴다. 한국갤럽이 본인을 제외하고 친가나 외가 중 탈모를 겪는 사람이 있는지 물은 결과, 성인의 32%가 “탈모 겪는 가족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 탈모 증상 경험자 중에서는 72%가 친가나 외가에 본인 외 탈모를 겪는 가족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비경험자 중에서는 그 비율이 20%에 그쳐 탈모의 유전적 영향력을 짐작케 했다.

남성형 탈모는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경되는 것을 막는 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약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기형아 출산 등의 우려로 여성은 사용하지 않고 미녹시딜이나 알파트라디올 성분의  바르는 약을 쓴다.

권오상 교수는 “탈모 초기에 약물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가 더욱 좋고 약은 평생 먹어야 탈모를 막을 수 있다”면서 “모낭에 존재하는 상피줄기세포와 모낭유두세포를 이용해 새 모냥을 만들어 내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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