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환자의 후회, “발바닥의 점을 무시했어요”

[사진=rangizzz/shutterstock]
“몸에 검은 점이 생기고 커지기도 했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통증이 없고 건강에 이상도 없어 그냥 지나쳤습니다. 이런 무신경이 암을 악화시킨 것 같아요. 초기에 발견할 수도 있었는데, 결국 피부암 3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피부암 환자인 박선정(가명, 여) 씨는 “내가 피부암을 앓게 될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피부암은 웃통을 벗고 다니는 사람이 많은 외국에서나 있는 암으로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피부암 환자가 매년 5000-6000여 명 발생하고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 피부암은 발바닥에서 가장 많이 생긴다

피부암은 2015년 5374건 발생했는데 남녀 성비는 0.8대 1로 여자 환자가 더 많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70대가 30.6%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 27.4%, 60대 19.0%의 순이었다(중앙암등록본부 자료). 하지만 젊은 피부암 환자도 상당수 있어 전 연령대가 조심해야 할 질환이다.

피부암은 피부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조직과 세포에서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피부암은 편평상피세포암과 기저세포암이다. 가장 위험한 피부암은 악성흑색종으로, 동양인의 경우 발바닥, 손바닥, 손톱 밑과 같은 신체의 말단부에서 자주 발생한다. 특히 박선정 씨의 사례처럼 평소에는 자세히 살펴보지 않는 발바닥에서 가장 많이 생긴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 과도한 햇볕 노출, 가족력 등이 위험 요인

오랫동안 햇볕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피부암 위험이 증가한다. 물집이 생길 정도로 햇볕 화상을 자주 입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의 악성흑색종 발생률이 높은 이유다. 자외선은 피부의 각질세포에 있는 암 발생 유전자의 DNA를 변형시켜 암을 유발한다.

피부 태닝 기구에서 인공자외선에 자주 노출될 경우에도 악색흑색종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유전성도 상당하다. 흑색종의 6% 정도가 가족력에서 비롯된다. 부모나 자녀 중 흑색종이 있으면 없는 경우보다 위험도가 8배나 된다. 동양인은 백인보다 피부암 발생률이 낮지만, 국내에서도 꽤 많은 피부암 환자가 발생한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 몸에 생긴 점을 잘 살펴라

피부암 중 기저세포암의 초기 증상은 약간 볼록하게 나온 검은색이나 흑갈색 점 모양의 병변이 대표적이다. 통증이나 가려움 등의 증상은 없다. 편평상피세포암은 피부뿐만 아니라 점막에서도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피부가 부어올라 살덩어리가 부서진 것처럼 보인다.

악성흑색종도 가려움증 같은 자각 증상이 없이 평범한 검은 반점 모양이다. 형태가 불규칙하고 색조가 다양하며 직경이 0.6센티미터 이상이다. 색조나 크기는 점차 변화한다. 몸에 있는 점이 많을수록 흑색종의 발생 빈도가 높다. 특히 출생 시부터 존재하는 모반(점)에서 악성흑색종의 위험도가 높다.

– 손톱, 발톱의 검은 줄도 무시하지 말라

피곤하면 손톱이나 발톱에 검은 세로줄이 생길 수 있다. 이는 ‘흑색조갑증’의 일종으로 피부 색소를 생성하는 멜라닌 세포가 손톱에도 나타나는 증상으로 대부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크기가 커지거나 모양이 변한다면 흑색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흑색조갑의 너비가 3밀리미터 이상으로 확대되고 색소가 다양해지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경계가 불분명하고 색소침착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통증이 없다고 지나치면 암이 진행돼 치료시기를 놓칠 수 있다.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검붉은 반점이 생기거나 몸의 점이 커져도 정밀 검사를 받는 게 좋다.

– 먼저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라

피부암의 80% 정도는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면 예방할 수 있다. 인공 썬탠 램프나 썬탠실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몸에 점이 많거나 크기와 모양이 불규칙한 경우, 손발바닥에 특이한 점이 있거나 손발톱에 검은색 띠가 나타나면 전문의의 진료와 함께 피부확대경 검사, 조직검사를 받는 게 필수적이다. 태어날 때부터 거대한 점이 있다면 정기 검진이 필요하다.

문제호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잘 안 낫는 피부질환이 생기고 암이 의심 되면 조기에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개인적으로 약초나 민간요법을 사용하다가 병원에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진단 지연에 따른 전이의 위험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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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익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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