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담도암, 조기 발견-예방법은?

이름이 다소 생소한 담도암은 우리 몸의 쓸개 부위에 생긴 암이다. 지방의 소화를 돕는 담즙(쓸개즙)이 간에서 분비돼 십이지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길을 담도(쓸갯길)라고 한다. 담도암은 치료가 힘들어 조기 발견이 최선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발견이 어렵다. 담도암의 조기 발견에 도움 되는 증상과 예방법 등에 대해 알아보자.

1. 완치가 쉽지 않은 담도암

담도암은 암 자체의 성장 속도는 비교적 느리지만 몸의 중요 부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예후가 좋지 않다. 흔히 암 환자가 치료 후 5년 이상 생존하면 완치의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 5년 상대생존율이 높을수록 암 재발률이 낮아 치료가 잘 된 케이스로 분류한다.

담도암은 5년 상대생존율이 낮다. 보건복지부 중앙암등록본부의 2017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담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29.1%에 머물러 있다. 환자 3명 중 1명만 5년 생존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대장암(76.3%), 위암(75.4%)에 비해서는 훨씬 떨어지고 악명 높은 췌장암(10.8%)과 폐암(26.7%)에 이어 생존율 하위 3위였다.

담도암의 기본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가급적 일찍 발견해 수술을 해야 치료율을 높일 수 있지만 증상이 없어 뒤늦게 진단하는 경우가 많다. 전체 담도암 환자 중 전이가 예상되는 주위의 림프절 등을 포함해 완전히 암 부위를 도려내는 근치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는 현재 절반(40-50%)에도 못 미친다.

2. 담도암이 생기는 원인

담도암은 50-70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젊은 층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환경적, 유전적 요인 등 여러 원인이 복합돼 발생하기 때문에 발병 원인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민물고기를 날로 먹었을 때 간 디스토마 기생충에 감염될 수 있는데, 이 기생충은 담도 벽에 붙어서 산다. 치료를 서두르지 않으면 담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 해외여행 시 민물고기를 날로 먹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보건복지부가 국립암센터와 함께 전국의 암 발생 특성(2009-2013년)을 분석한 결과 담도암 환자가 낙동강 유역 인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담도암 발생 빈도는 서구에 비해 동양권 특히 우리나라에서 높은데, 이는 국내에 간 디스토마증, 담도결석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담도계 발암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예를 들어 고무-항공기-화학약품-자동차 공장 종사자는 일반인보다 담도암 발생 위험도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간에 담석 있으면 담도암 위험 5.7배

위험인자로 간 안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쓸갯돌증)도 꼽힌다. 이상협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내 담석이 있으면 담도암 발생위험도가 5.7배 높아진다”면서 “담석과 함께 간 실질의 위축 증상이 같이 생기면 담도암 발생 위험도가 50배까지 증가하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담석에는 어떤 음식이 좋을까? 이는 담석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이상엽 교수는 “콜레스테롤 담석의 경우 통곡물이나 채소의 불용성 섬유질, 카페인, 비타민 C 섭취를 하면 증상의 발생이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견과류, 생선, 올리브유에 많은 불포화지방도 담석 질환의 예방에 좋다”고 했다.

4. 담도암 증상은?

담도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렵다. 초기에는 황달 증상도 거의 없고 복통이 가끔 있거나 간 기능 검사에서 이상이 나타나는 정도이다. 열이 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체중 감소, 피곤함, 식욕부진, 메스꺼움, 구토, 그리고 오른쪽 복부 위 또는 명치 부위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담도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황달이지만 이는 담도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나타난다. 황달은 종양이 담도에서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부분을 막는 바람에 담즙의 흐름이 막혀 혈액 내에 빌리루빈 물질이 많아져서 생긴다. 황달이 오면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한다. 갈색 소변과 회백색 변을 보며 피부에 가려움증이 생긴다.

5. 담도암 예방법은?

담도암을 예방하기 위한 수칙이나 권고되는 검진 기준은 아직 없다. 알려진 위험요인을 일상에서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위험요인으로 알려진 것 중 간 디스토마 감염은 민물고기를 충분히 익혀 먹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간에 결석이 있으면 그 돌을 제거할 수 있다. 담석 예방에 좋은 음식들을 자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담도염, 궤양성 대장염, 선천성 담도 기형이나 간경변증 등이 있는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담도암을 예방할 수 있다. 담도암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담도염, 담석질환 등에 신경 쓰고 정기검진을 거르지 않는 것이다.

[사진=Elen Bushe/shutterstock]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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