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로 판단하는 후두암 조기 검진 법 4

쉰 목소리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이 감기나 염증 때문이다. 과로가 겹쳐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쉰 목소리가 날 수 있다. 그러나 쉰 목소리가 3주 이상 지속된다면 암까지 의심해봐야 한다. 바로 후두암이다. 목소리를 잘 살피면 후두암을 조기 진단할 수도 있다.


1. 목구멍의 변화를 살펴라

후두는 목의 가운데에 위치한 기관으로 호흡과 발성을 담당한다. 남성은 후두의 갑상연골이 튀어나와 중앙부가 더 돌출되기 때문에 여성보다 더 도드라져 보인다. 대부분의 후두암은 성대 부위의 성문과 성문 위에서 발생해 후두, 혀와 편도 뒤쪽을 포함하는 인두 등으로 퍼져 나간다.

후두암은 두경부암의 일종이다. 두경부암은 뇌와 눈을 제외한 코, 목, 입안, 후두, 인두, 침샘 등 얼굴 부분에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후두암을 비롯해 구강암, 구인두암, 하인두암, 비강 및 부비동암, 침샘암, 타액선암 등이 있다. 배우 김우빈이 투병중인 비인두암도 두경부암의 하나다. 후두암 환자의 15%는 진단 당시 구강이나 식도, 폐에서도 암이 발견된다.


2. 후두암은 목소리의 변화에서 발견

후두암의 증상은 목소리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다. 대개 수주 또는 수개월에 걸쳐 지속적으로 진행되며 증상이 점점 심해진다. 숨이 차거나 숨을 들이마실 때 목에서 잡음이 들릴 수도 있다. 이는 종양이 크게 자라서 공기가 지나는 부분을 막을 때 생기기 때문에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목소리 변화가 오래 지속 되더라도 목소리의 상태가 급격히 바뀌지 않으면 암이 아닌 경우도 많다. 후두암 발생부위에 따라 좌우 성대 사이에 있는 좁은 틈에서 생기는 성문암은 목소리의 변화가 초기에 나타나지만, 성문 상부암이나 성문 하부암에서는 늦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직업적으로 목소리를 많이 사용하는 교사, 가수, 상인 및 과다 흡연자들은 평소에도 자주 목소리가 쉬는 경우가 많다. 목소리의 변화에 무심코 지나치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3. 목에서 혹이 만져진다면

다른 증상 없이 목에서 혹이 단단하게 만져지는 경우도 후두암 증상일 수도 있다. 음식물을 삼키기 불편한 것도 후두암의 증상인데, 이는 두경부암(구인두, 하인두암)과 식도암 등에서도 있을 수 있다. 삼킴 기능에 문제가 있을 때 편도선염 등으로 지레짐작하지 말고 정확한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목구멍에 이물질이 걸려있는 느낌은 대부분 역류성 인후두염이나 인두신경증인 경우이나 드물게 후두암 자체의 증상일 수 있다. 종양부위에 궤양, 염증이 있거나, 신경침범이 있을 때 목이 아플 수 있다. 후두암 가운데 성문 상부암에서 흔히 생길 수 있다. 특히 음식을 삼킬 때 심해지며 귀로 뻗치는 듯이 아플 수도 있다.

4. 후두암 예방에 도움 되는 수칙

남순열 서울아산병원 교수(이비인후과)는 “전체 후두암 환자의 95% 이상이 흡연자”라면서 “후두암을 예방하려면 담배부터 끊어야 한다”고 했다. 담배 속 유해 물질이 후두 점막에 닿으면서 세포 변이를 유발해 암이 발생한다. 후두암은 남자환자가 많은데 흡연이 여성보다 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흡연자가 금연하면 6년 후 후두암 발병률이 크게 떨어지고 15년이 지나면 비흡연자와 비슷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습관적인 과음, 특히 술자리 흡연이 반복되면 후두암의 위험성을 높인다. 당장 술을 끊지 못한다면 음주량을 줄여나가야 한다. 비타민이 결핍돼도 위험할 수 있으므로 채소, 과일, 통곡물을 통해 비타민 A, C, E 등을 적당량 섭취하면 후두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심한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 사람은 1년에 한 번은 후두암 뿐 아니라 두경부암 전반에 관한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

[사진= puhhha/shutterstock]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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