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음식이 암환자에겐 독?

가족 중에 암환자가 있으면 암에 좋다는 약재나 보약을 찾는 경우가 있다. 힘든 항암치료로 체중이 쑥 빠진 몸을 보면 귀한 음식을 먹이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위험하다. 전문의와 상의 없이 약초나 식품을 함부로 먹으면 암 치료를 방해하고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1. 몸에 좋은 마늘 암환자는 왜 줄여야 하나

많은 암 환자들이 치료를 위해 지금까지의 식습관을 바꾸고 보약이나 약초 등 생소한 보조요법을 찾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암 치료는 단기간의 음식 습관 변화로 좋아지지 않는다. 귀가 솔깃한 대체요법이나 민간요법의 재료들은 항암치료 중 혈액 독성, 간 독성을 일으켜 오히려 치료에 장애가 되기도 한다.

건강할 때는 몸에 좋은 음식도 암환자의 치료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항암치료 중인 유방암 환자를 보자. 이들은 주로 타목시펜(Tamoxifen) 등의 항암제를 복용한다. 여성호르몬의 작용을 차단해 유방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약이다.

이들이 치료 중 주위의 권유로 몸에 좋은 마늘, 은행 혹은 비타민 E 등을 많이 먹고 있다면 항암제가 듣지 않을 수 있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다량의 항산화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은 항암제의 효과를 감소시켜 오히려 암 치료에 방해가 될 수 있다.

일부 식품에는 여성호르몬이 포함될 수 있다. 유방암 환자에게는 역효과가 날 수 있는 것이다. 평소 복용하던 혈압 강하제나 당뇨약, 갑상선약 등은 그대로 먹어야 하지만, 새로운 대체의약품 등을 항암제와 같이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몸에 좋다고 소문난 건강식품도 암 환자에게 권유할 때는 전문의와 긴밀하게 상의해야 한다.

2. 암에 걸리면 채소만 먹어야 낫는다?

암 환자가 산에 들어가 채식만으로 완치했다는 방송 프로그램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는 잘못된 정보다. 암 환자는 항암 투병 과정에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특히 독한 항암제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해 체력이 고갈될 수 있다. 이때 육류를 비롯한 고칼로리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암 전문의들과 임상 영양학자들은 암 예방 식품과 치료 과정에서 먹어야 하는 음식을 혼동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암 예방에는 과일과 채소 위주의 식단이 좋지만, 막상 암에 걸려 치료 중이라면 체력을 기르기 위해 육류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3. 한 가지 약재를 집중적으로 먹으면 왜 위험할까

특정 음식을 과도하게 단기간 집중적으로 섭취할 경우 환자의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다. 대부분 독성간염 때문이다. 환자에게 별다른 문제가 없는데도 갑자기 상태가 악화될 때 원인을 추적하면 한 가지 약재를 집중적으로 복용한 경우가 더러 있다. 간이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벗어나 간 기능이 중단되는 간부전이 일어난 것이다.

인삼도 과도한 양을 섭취했을 때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섭취량에 주의해야 한다. 일부 항암효과가 드러난 버섯도 암 발생 전에 섭취하는 것은 암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암이 생긴 후 단기간에 많은 양을 먹으면 치료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4. 암 치료 후의 식단은?

건강을 위해 음식을 균형 있게 섭취하라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들었을 것이다. 암 환자에겐 더욱 절실한 문제다. 힘든 항암제 치료를 잘 견디기 위해 영양에 신경 써야 한다. 적절한 체중의 유지, 규칙적인 운동, 알코올 섭취의 제한 등은 당연한 말이다.

유방암 치료 후에는 특정 음식을 피할 필요가 없다. 평소 즐겨 먹던 음식을 적당량 섭취하면 된다. 보통 한국인이라면 김치 등을 통해 충분한 양의 마늘을 섭취한다. 어느 음식만을 과하게 먹거나 피하는 일이 없이 균형 잡힌 식단이 좋다. 그래야 암 재발을 낮출 수 있다.

물론 고기는 언제나 먹어도 좋지만 과식은 좋지 않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은 채소, 과일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때도 암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희귀식품을 먹는 것은 위험하다.

[사진= Lighthunter/shutterstock]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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