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자주 끊기는 사람, 뇌가 다르다

술자리에서 자신이 어떤 말이나 행동을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을 때 ‘필름이 끊겼다’는 말을 한다. 술을 마시면 이처럼 필름이 끊기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 있다.

블랙아웃이라고도 불리는 이런 현상을 자주 겪는 사람들은 약간만 술을 마셔도 기억을 처리하는 뇌 영역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뇌 영상 촬영으로 확인됐다.

이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연구팀이 ‘알코올로 인한 부분적 기억상실’을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은 과음 습관이 있는 대학생 자원자 24명을 조사대상으로 삼았다. 과음이란 매주 2~3차례, 하룻밤에 5잔 이상을 마신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이들을 필름이 끊긴 경험이 있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나눴다. 그리고 맨 정신일 때와 술을 몇 잔 마신 다음일 때 기억력 시험을 치르게 하면서 뇌 영상을 촬영했다.

맨 정신일 때 두 집단의 뇌 영상 패턴은 매우 비슷했다. 하지만 맥주나 와인을 두 잔 마신 다음엔 큰 차이를 보였다.

필름이 끊기는 경향이 있는 학생들은 뇌에서 경험을 기억으로 전환하는 영역과 기억 및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의 활동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라이브사이언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사람들은 뇌가 어느 수준까지는 제대로 작동하지만 예컨대 알코올 같은 것이 인지능력에 부담을 주면 과부하가 일어나 뇌가 평소처럼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뇌는 애초에 배선 자체가 다른 것일 수도 있고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의 수준에서 차이가 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출처=Michael Traitov/shutterstock]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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