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가 지방간? “탄산음료 과다섭취가 원인”

탄산음료를 지나치게 섭취할 경우, 어린이와 청소년도 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밤비노 제수병원(Bambino Gesu Hospital) 연구팀이 학술지 ‘혈액학’에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탄산음료로 대표되는 과당이 많은 음식을 과잉 섭취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서 ‘비알콜성 지방간’의 발병 위험이 높은 경향이 있다.

비알콜성 지방간이란 보통 지속적인 과음으로 간에 지방이 많이 끼는 ‘알콜성 지방간’과 다른 원인에서 발생하는 지방간이다. 탄수화물이나 당분의 과다섭취, 비만, 불규칙적인 생활습관 등이 주요 원인이며, 평소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후에 간경변, 간 용종, 심하면 간암에 이를 가능성도 있는 침묵의 질환이다.

연구팀은 지방간 위험을 높이는 식단 중에서도 특히 과당과 지방간의 관련성을 측정하기 위해 지방간을 앓고 있는 과체중 어린이 271명의 식습관을 분석했다. 모든 참가자들은 어떤 음식을 주로 먹는지, 얼마나 자주 먹는지, 한 번 먹을 때 어느 정도의 양을 먹는지 답했다. 그런 다음 이런 음식들에 포함된 과당의 양을 계산했다.

그 결과 지방간이 있는 90% 이상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최소한 한 주에 한 번은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를 마셨다. 탄산음료와 과일주스는 과당이 많은 대표적인 음식이다. 그리고 95% 이상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아침과 점심에 피자, 크래커, 짠 과자 등을 대체로 매일 먹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당이 비알콜성 지방간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는 점을 입증한 데 의의가 있다. 과당은 다른 원인과 독립적으로 지방간을 일으키는 인자이다. 연구팀의 노빌리 박사는 “비알콜성 지방간은 개인의 수명과 삶의 질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지방간을 일으키는 위험 인자를 식별한 이번 연구를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지방간 치료에 효과적으로 개입하는 방법을 고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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