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음식중독일까?

음식에 대한 욕구를 제어하는 게 유독 어려운가? 그럼 단지 의지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지방이나 기름진 음식에 느끼는 욕구는 마약처럼 실제로 중독적이라고 한다.

고열량 음식과 마약은 똑같이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한다. 따라서 우리가 그런 음식을 많이 먹으면 먹을수록, 뇌의 쾌락중추를 자극하려는 열망은 커지기 때문에 음식에 중독되는 것이다.

게다가 약물중독이 약에 대한 내성을 키우듯이, 음식도 음식에 대한 내성을 키운다. 음식을 먹으며 느끼는 만족도가 줄어들어 배가 꽉 찼는데도 전보다 더 많은 음식을 먹는 것이다.

중독될 가능성이 높은 음식은 무엇일까? 정제설탕을 많이 함유한 고지방, 고열량 음식이 대표적이다. 의사들이 꼽은 가장 중독적인 음식 목록은 다음과 같다. ▲피자 ▲초콜릿 ▲과자 ▲아이스크림 ▲감자튀김 ▲햄버거 ▲탄산음료 ▲치킨 ▲치즈케이크 등이다.

나도 이런 고열량 음식에 중독되었을까? 미국의 ‘예일 음식중독문진표’(Yale Food Addiction Scale)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점검해볼 수 있다. ▲배가 부른데도 음식을 먹는가? ▲앉은 자리에서 금세 과자 한 봉지나 아이스크림 한통을 비우는가? ▲특정 음식을 먹고 싶은 강렬한 열망을 느끼는가? ▲다른 음식과 달리 끊기 어려운 특정 음식이 있는가? ▲친구나 가족과 외출하기보단 혼자 식사하는 걸 택하는가? ▲과식 때문에 일상생활에 장애가 있는가? ▲외식을 지나치게 자주하는가? 이런 질문에 모두 ‘그렇다’라고 답했다면 심각한 음식중독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음식중독도 다른 중독과 동일한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한다. 의사의 상담을 받고, 매일 식단일기를 쓰며, 눈앞의 유혹을 이기는 행동치료를 병행한다. 필요하다면 약물치료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음식중독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해나가는 것이다.

권오현 기자 fivestrings@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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