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와 함께 온 고약한 질환 대처법

기온이 떨어지면 모세혈관이 수축해 말초혈관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돼 각종 질환이 생기기 쉽다. 특히 치질 질환과 관절 통증은 추위에 더 심해진다. 이번 겨울 이 두 가지 질환을 이겨내는 방법을 알아본다.

추워질수록 심해지는 치질 고통=날씨가 추워지면 모세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혈관에 피가 엉기고 항문 주변에 딱딱한 혈전이 생기는 급성 혈전성 치핵이 발병할 수 있다. 또한 겨울철에는 자연스레 물을 덜 마시게 되고 신체 활동량이 줄어들어 배변 습관에 변화가 온다.

수분 섭취 부족과 활동량 저하로 변비가 발생하면 치핵과 치열 증상이 나타난다. 치질의 대표 증상은 출혈과 탈항으로 배변 시 피가 묻어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핵이 진행될수록 밖으로 빠져나온 항문 조직이 만져지기도 한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평소에도 항문 밖으로 나와 항문이 빠지는 것 같은 불편함이나 통증을 유발한다.

치질은 한 번 발생하면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치질 증상이 의심된다면 되도록 차가운 장소와 딱딱한 의자에 앉는 것을 피해야 한다.

배변 후 자신의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물로 3~5분 동안 좌욕을 하면 항문 청결 및 혈액순환에 도움이 돼 급성 혈전성 치핵을 예방할 수 있다. 메디힐병원 민상진 원장은 “추운 날씨로 혈전성 치핵이 딱딱하게 굳거나 커지면 말할 수 없는 통증을 느끼게 되므로 조기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릎 관절 부상 위험 증가=기온이 떨어지면 근육과 혈관이 수축돼 근육의 유연성은 떨어지고 혈액순환이 저하된다. 또한 뼈와 뼈 사이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으면서 관절 지지력이 약화되기 마련이다.

특히 무릎은 뼈를 둘러싼 피부가 얇고 뼈 뒤에 숨겨진 연골이 작은 충격에도 부러지기 쉬워 작은 충격에도 골절 등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 관절 통증이 나타나 움직이는 것이 귀찮고 쉽게 피곤해지면 활동량을 줄이게 된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관절 주변을 감싸고 있는 인대와 근육을 약화시킬 뿐 아니라 체중도 증가할 수 있어 통증을 가중시키게 된다. 관절염 환자가 체중이 증가하게 된다면 오히려 통증이 악화돼 거동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으로 연골이 손상되면 관절 부분에 통증이 심하게 나타날 뿐만 아니라 무릎이 붓고 뻣뻣해진다. 걸을 때 절뚝거리는 것은 물론 무릎에서 삐걱 소리가 나며 계단을 오르내릴 때 특히 힘이 든다.

관절염으로 발생하는 통증 때문에 활동량이 적어지면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어 질환 예방 및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메디힐병원 관절척추센터 정형외과 전문의 백준호 과장은 “겨울철에 심해지는 관절염을 예방하려면 무리한 근력 운동보다 의자에 앉아 가볍게 허벅지에 힘을 주며 다리를 폈다 제자리로 돌아오는 운동을 매일 반복해 허벅지 근육을 키워 무릎 관절로 가는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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