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감기 무시하면 얼굴이 변한다?

콧물이 나오거나 목소리가 안나온다면 어떤 질환을 의심해야 할까? 이런 경우 대표적인 질병은 유행성 각결막염과 인두 결막염, 그리고 급성 장염이다. 이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주로 음식을 통해 몸속에 들어와 장에 기생하면서도 산소를 좋아해서 기관지나 목, 코 등에서도 살아간다. 때문에 코감기나 목감기, 기관지염을 유발한다.

– 영유아 괴롭히는 아데노바이러스

이맘때쯤 우리나라에서 영유아에게 유행하는 대표적인 원인균은 아데노바이러스이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아주 병독성이 강한 바이러스로, 보통 섭씨 39도에 이르는 고열을 동반하는 목감기로 발현한다. 독감 수준으로 심하게 앓고 폐렴, 중이염 등의 합병증도 다른 바이러스 감염증에 비해 비교적 흔한 편이다.

가장 흔한 증상은 인후편도염인데 고열이 나고 아이가 힘들어해서 병원에 데리고 가면 목이 심하게 부어 있는 상태가 대부분이다. 아이들에겐 두통과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고,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다른 인후염들에서는 열이 3~4일 이내로 유지되고 떨어지지만,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인후염에서는 일주일이 넘게 39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기도 한다.

중앙대병원에 따르면 심한 인후편도염이 있는 아이들에서 양쪽 눈까지 빨게 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에는 임상적으로 ‘인후결막열’이라는 진단을 붙이게 된다. 이 질환 역시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대표적인 감염병이며 전염력이 강하고 ‘가와사키병’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 눈병도 아데노바이스가 원인

과거에 ‘아폴로 눈병’이라고 하여 수영장 다녀온 후 급속히 번지는 심한 눈병이 매년 유행해 왔는데, 이 질환의 정식 명칭은 ‘유행성 각결막염‘이며 역시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증이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출혈성 방광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며, 우리나라에서 가을철에 아이가 혈뇨를 보이면 이 질환을 가장 먼저 의심해 봐야 한다.

이렇듯 다양한 임상 양상을 가지는 아데노바이러스는 병독성이 강하여 매우 심한 감염증을 일으키고, 따라서 주로 입원 치료를 받게 되며 세균성 감염증과의 감별이 어려워 항생제를 쓰게 되는 주된 요인이 된다.

아울러 아데노바이러스 감염증 이후에는 다양한 세균성 합병증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들을 감시하고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코골이 방치하면 얼굴 변형까지

아데노바이러스로 인해 편도염에 자주 걸리면 그 자체의 괴로움뿐 아니라 혈관을 통해 운반된 병균으로 인해 신장염, 류머티스성 관절염, 심근염 등의 전신성 질환에 쉽게 걸리게 된다. 또 반복되는 편도의 염증은 주위에 있는 기관에까지 염증을 일으킨다.

특히 소아에서는 이관 개구부의 인두편도(아데노이드)에 염증이 있을 때 염증이 이관을 통하여 중이강내로 들어가 잦은 중이염을 유발하거나, 비강 내에도 염증을 파급시켜 비염이나 부비동염을 일으킨다.

그러므로 가는 귀가 먹었거나, 입으로 숨쉬기, 코먹은 소리, 편식, 이유없는 성적저하 등의 현상이 나타나는 어린이는 편도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인두편도(아데노이드)가 커져 기계적 장애(막힘)가 생기면 코로 숨을 못쉬고 입으로 숨을 쉬게 되고 밤에 심한 코골음과 간혹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장애를 볼 수 있다. 게다가 입으로 계속 숨을 쉬게 되면 입천장이 좁고 높게 변해 윗니가 돌출되고 윗입술이 들리게 된다.

또 혀와 아래턱을 뒤쪽 아래로 당기는 힘이 작용해 아래턱 성장이 느려진다. 이런 일그러진 얼굴을 ‘아데노이드 얼굴’이라고 한다.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이 습관이 되면 항상 입을 벌리고 있고 안면근이 이완되는 아데노이드 얼굴이 된다.

– 완치 치료제 없어…손 씻기 중요

아데노바이러스는 지금까지 효과적인 백신이나 적절한 치료제가 개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인후통, 발열 등 가벼운 감기 증상부터 폐렴이나 중증 폐질환 등 치명적인 질환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만성심폐질환, 천식, 당뇨병, 비만 등의 질환자, 임신부, 65세 이상 노인, 59개월 이하 소아는 고위험군에 속하기 때문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아데노바이러스는 유아용 젖꼭지나 식기, 칫솔, 수건 등 개인적 물품들과 간접흡연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장난감과 사용한 수건 등 주변 환경에서 수시간 동안 생존할 수 있으므로 가족 수가 많거나 접촉자가 많은 환경일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호흡기 질환은 개인간의 접촉을 줄여 감염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신종플루 예방 수칙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에는 손을 씻으며 기침과 재채기를 할 경우에는 반드시 휴지를 사용하거나 손수건-옷으로 가리는 에티켓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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