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전자파, 뇌종양 발병과 관련없다(연구)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 이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논란거리였다.호주 시드니대학 연구팀이 “30여 년 동안의 대규모 추적조사 결과, 휴대전화와 뇌종양 간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논문을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뇌에 어떤 유해한 결과를 초래하는지에 대해 의료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전자파가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동안 과학적으로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잠재적인 발암추정 물질 2B’로 분류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휴대전화가 내뿜는 전자파에 가장 노출이 많이 되는 부위인 뇌에서 각종 질환이 생긴다고 생각했던 게 일반적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휴대전화와 뇌종양 간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1982년부터 2012년 간 1만9858명의 남성, 1만4222명의 여성 등 총 3만4080명을 대상으로 뇌종양 발병률 조사를 실시했다. 1987년부터 2012년 동안 휴대전화 사용추세도 함께 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1993년 기준 휴대전화를 사용한 사람은 전체의 9%에 불과했으나, 2012년에는 90%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1993년부터 2012년까지 암 발병률은 남성에게서 약간의 증가세만 보였을 뿐, 통계학적으로 비슷한 수준으로 암이 발생했다. 사용자 수는 약 10배나 늘었으나, 뇌종양 발생 건은 증가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번 연구를 이끈 사이먼 채프만 교수는 “호주 시민 중 90%가 20여 년 전부터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으나, 그동안 뇌종양 등 뇌질환 발생률이 증가하지 않았다”며 “일부 학자들이 전자파가 DNA와 인체세포 등을 손상시킨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리 연구가 전자파가 인체에 해를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을 도출해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드니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와 반대의 논문도 있어 의료계 간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WHO 산하 기관인 국제암연구소(IARC)가 뇌종양 환자 6400명과 정상인 7600명 총 1만40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사용빈도를 분석한 결과, 뇌종양의 발생과 휴대전화 사용시간의 연관성이 없으나 1640시간 이상 휴대전화에 노출되면 뇌종양 발병률이 약간 증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휴대전화의 사용이 뇌종양 발생률을 30~70% 증가시킨다는 스웨덴의 연구결과도 있다.

한아름 기자 ha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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