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먹은 뒤… ‘스콤브로이드 중독’ 속출

참치 샐러드를 먹고 난 뒤 두통과 함께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박동이 빨라졌다면 뭐가 문제일까. 최근 해외에서 참치 샐러드나 참치 샌드위치를 먹고 식중독과 비슷한 ‘스콤브로이드 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사례가 심심찮게 이어지고 있어 해외여행 시 주의가 요구된다.

스콤브로이드 중독은 생선을 잡은 뒤 적절하게 보존하지 않았을 때 생선살이 부패하면서 생긴 독소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이다. 고등어와 가다랑어, 참치, 정어리 등 고등어과 생선에서 발생하는 이 독소의 정체는 히스타민이다.

고등어과 생선의 육질에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히스티딘이 많이 있는데, 부패하면 쉽게 분해돼 히스타민으로 변한다. 히스타민은 두드러기나 복통, 설사를 일으킬 수 있어 알레르기에 민감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스콤브로이드 중독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은 독소가 생긴 생선을 섭취한 지 10-30분 만에 나타나기 시작한다. 홍조, 입과 목의 따끔거림, 어지럼증, 메스꺼움, 두통, 오한, 심장박동 증가 등의 증상을 보이며, 설사와 발진, 비정상적인 경련이 나타날 수도 있다.

참치 소비가 많은 영국에서는 스콤브로이드 중독 증상을 보인 사례의 대부분이 참치와 연관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올해 초 호주 시드니에서는 태국에서 수입한 참치로 만든 샌드위치를 한 가게에서 주문한 4명의 호주인이 스콤브로이드 중독 증상을 호소한 바 있다.

스콤브로이드 중독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은 대부분 증상이 하루 정도 지속되지만, 드물게 치명적인 중독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실제 지난해 1월 발리에서는 스콤브로이드 중독 증상을 보인 호주인 2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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