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꿩대신 닭’의 유래가….. 8도 떡국 열전

설날 떡국은 나이를 한 살 보태주는 묘한 제수음식이다. 서둘러 어른 노릇하고 싶은 아이들에겐 한 그릇 더 욕심내서 챙겨먹고 싶은 음식이기도 하다. 옛 문헌을 보면 설날 아침에 먹는 제례음식으로 손님에게 접대했다고 하니 귀한 음식이었다.

실제 떡국은 기력을 보충해주는 영양 만점의 음식이다. 보통 쇠고기 육수나 멸치 육수에 가래떡과 파를 넣고 끓인 뒤 고기와 달걀지단을 고명으로 얹어 먹는다. 재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 그릇에 475kcal 정도이다.

쌀떡으로 만든 떡국은 탄수화물이 많다. 여기에 부재료로 들어간 파가 육수를 내는 데 쓰인 멸치와 쇠고기의 냄새를 잡으면서 비타민과 칼슘, 철분 등의 영양소를 더해준다. 고명으로 얹은 고기와 달걀지단은 단백질을 보충해준다.

모두 비슷할 것 같은 떡국도 어떤 쌀로 떡을 만들고, 어떤 재료로 국물을 우려내는지에 따라 제각각이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데, 개성에서는 조랭이떡국, 충청도는 구기자떡국, 다슬기떡국, 미역생떡국, 전라도는 두부떡국, 꿩떡국, 굴떡국, 경상도는 태양떡국, 굴떡국, 메밀떡국, 물메기떡국 등이 유명하다.

과거에는 떡국에 꿩고기가 주로 쓰였다. 고려 후기 때 귀족들 사이에서 매사냥이 유행하면서 매가 물어온 꿩고기로 육수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꿩고기를 구하기 어려운 일반 백성들은 기르던 닭으로 떡국을 끓였는데, 여기서 ‘꿩 대신 닭’이란 속담이 유래했다.

닭고기떡국의 육수는 닭 껍질을 없애고 우려내야 맛이 깔끔하고 개운하다. 닭고기는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 식품으로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 결이 연해 노약자뿐 아니라 환자에게도 좋다. 겨울철에 기운을 북돋워주는 보양식으로도 손색없다.

최근에는 알록달록 갖가지 색깔의 재료로 만든 떡국도 인기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색깔 있는 쌀로 가래떡을 만들어 넣으면 된다. 검은 쌀에는 항암.항산화 성분인 안토시아닌과 감마아미노산(GABA)이, 붉은 쌀에는 항노화.면역력 증강에 좋은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다.

색깔 있는 고구마 가루를 이용해도 보기 좋고, 몸에 좋은 떡국을 만들 수 있다. 떡가루 1백g당 주황색 고구마 가루는 5~10g, 보라색 고구마 가루는 2~3g 정도 넣는 것이 좋다. 주황색 고구마는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고, 보라색 고구마는 간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배민철 기자 mcbae200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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