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담배 피냐? 잔소리 안 들으려면

 

작년까지만 해도 골초 소리를 들었던 김모(45. 회사원)씨는 올해부터 금연 대열에 합류했다. 담뱃값 인상 등도 한몫했지만 직장 동료나 친지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직도 담배를 피냐?”는 잔소리를 피하기도 쉽지 않았다.

그는 가급적 예전에 자주 흡연했던 공간이나 술자리를 피하고 있다. 흡연 동료와 즐기던 커피 마시기도 자제하고 있다. 담배를 피기 좋은 장소는 아예 쳐다보지도 않는다. 대신에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렸다. 그동안 간접흡연으로 고생했던 가족들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술자리 대신에 볼링이나 탁구 등 운동, 영화감상으로 나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담배를 끊은 지 불과 20일 남짓 됐지만 김씨는 숨쉬기가 편해지고 피곤함이 줄어든 느낌을 갖고 있다. 주위로부터 깔끔해졌다는 얘기도 듣는다. 가족들에게도 당당해지고 무엇보다도 생활 전반이 건강해진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 따르면 김씨는 모범적인 금연수칙을 실천하고 있다. 이 수칙에 따르면 금연을 결심한 사람은 주변 사람들에게 “금연 중입니다”라고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좋다. 이런 말을 자주 할수록 금연성공은 가까워지는 것이다.

세계 최고의 금연 클리닉 중 하나인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도 금연을 시작했다면 가족, 친구, 직장동료들의 도움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무심코 담배를 꺼내들었을 때 이들이 “당신은 금연중”이라며 흡연을 적극 만류한다면 금연성공을 앞당길 수 있다. ‘나홀로 금연’은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것이다.

니코틴 의존도가 높거나 중증의 흡연습관이 있을 경우 금연 보조제 혹은 전문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니코틴 패치는 피부를 통해 니코틴을 흡수하여 니코틴 금단증상을 줄여준다. 몸에 붙여 사용하며 니코틴 의존도에 따라 니코틴 함량과 지속시간을 조절한다. 니코틴 껌이나 캔디도 마찬가지다.

금단증상 조절이 안될 경우 의사의 처방을 받아 전문의약품을 복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부프로피온((웰부트린)이나 바레니클린(챔픽스)이 대표적이다. 다음달 1일부터는 보건소 금연클리닉뿐만 아니라 병의원에서도 건강보험 적용을 받아 금연상담과 금연치료제를 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은 금연 상담의 경우 6회 이내, 금연보조제는 4주 이내 처방에 대해 적용된다. 금연보조제의 경우 보조제 5종(니코틴패치, 사탕, 껌, 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의 가격별로 30∼70%까지 지원한다.

금연열풍은 보건소 금연클리닉에서도 확인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6일 현재 보건소 금연클리닉의 누적 등록자 수가 10만명(10만5332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에는 3월 28일에야 10만명을 넘어 섰는데, 올해는 두 달 이상 빠른 것이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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