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탓, 젊은 난청 급증…노인보다 많아

 

스마트폰 때문에 귀는 즐겁다. 이어폰을 타고 흐르는 음악이 군중 속에서도 혼자만의 시간을 갖게 해준다. 이제는 번잡한 출퇴근길의 흔한 풍경이 됐다. 이어폰 밖으로 음악이 새어나와 주위의 눈총을 살 때도 있다. 남은 짜증나도 나만 괜찮다면 따가운 시선 따위가 대수로울까. 하지만 당신의 귀는 괜찮지 않을 수 있다.

지하철 소음은 80데시벨(dB) 수준이다. 이 안에서 음악을 들으려면 음량을 110~130dB까지 높여야 한다. 이 정도면 제트기 소음과 같다. 80~90dB 이상 소음에 3년 이상 노출되면 청각세포가 손상돼 소음성 난청을 겪게 된다고 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은 설명한다. 귓속형 이어폰은 난청을 유발할 가능성이 더 높다. 다른 형태의 이어폰이나 헤드폰보다 7~9dB 정도 더 크게 소리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소음성 난청을 겪는 환자는 급증세다. 젊은 환자들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소음성 난청으로 병원을 찾은 10대 청소년은 배 가까이 늘었다. 30대 이하의 소음성 난청은 60~70대 노인보다 20% 정도 많다. 전문의들은 스마트폰 음악을 듣기 위해 이어폰 사용이 늘어난 것을 주된 요인으로 꼽는다.

손상된 청각을 회복할 도리는 없다. 볼륨을 낮추고, 귀에 휴식을 주는 것이 예방책이다. 평소 주변 소리를 잘 듣지 못하고, 고주파인 여성이나 어린이의 목소리를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다면 소음성 난청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귀뚜라미 소리와 같은 귀울음이 계속 되면 서둘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청신경까지 다쳐도 아직 특별한 치료법은 없다. 보청기에 의존해야만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보청기를 쓰게 돼도 스마트폰 사용에는 전혀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IT기술이 발달해 최근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첨단 보청기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보청기 전문업체인 지엔리사운드와 스타키가 이미 아이폰 보청기를 선보였다. 이들 제품은 별다른 중계기 없이 아이폰과 보청기를 무선으로 연결한다. 지엔리사운드는 다음 달쯤 안드로이드계열 스마트폰과도 보청기를 연동시킬 예정으로 알려졌다. 발달된 기술이 멀기만 했던 난청과 스마트폰의 거리를 한층 좁혔다.

배민철 기자 mcbae200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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