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만의 이른 추석… 벌초 때 3가지 조심을

 

올해는 38년 만에 가장 이른 추석(9월8일)을 맞게 돼 조만간 벌초 길에 나서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번 벌초 때는 특히 벌을 조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 고온현상으로 벌의 개체수 많아졌기 때문이다.

안전 전문가들은 벌초 때 안전에 신경 쓰지 않으면 ‘사고의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매년 말벌에 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벌들은 벌집 근처에 오는 사람에게 날개를 퍼덕이며 앵~앵~ 소리를 내 주의를 주지만 듣지 못하고 쏘이는 경우가 많다. 벌초 전 막대기 등으로 말벌집이 있는지 미리 알아보고 퇴치제를 지참하는 것이 좋다.

만일 벌에 쏘이면 신용카드 등으로 남아있는 벌침을 밀어서 제거하고 최대한 빨리 병원 응급실로 가야 한다. 벌 쏘임 사고만큼 예초기 안전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1년에 한두 차례 예초기를 다루다 보니 익숙지 않아서 한 해에 발생하는 예초기 사고 가운데 절반가량이 추석을 앞둔 8~9월에 집중되고 있다. 안전 전문가들은 “긴팔 옷을 입어야 하고 발목을 덮을 수 있는 신발을 신어주는 게 중요하며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 보호안경을 착용해야 한다”고 말한다.

예초기에 다쳤을 때에는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고 깨끗한 천으로 감싼 뒤 병원을 방문하고, 손가락이 잘렸을 때에는 우선 깨끗한 헝겊으로 잘려진 손 부위를 압박하고 119를 불러야 한다. 기다리는 동안 손을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두고, 피가 많이 흐르면 압박붕대 등으로 손목이나 팔뚝을 감아 지혈을 한다.

절단된 부위는 생리식염수나 물로 씻어 거즈에 싼 후 물 반, 얼음반인 비닐봉지나 물통에 넣어서 병원에 가져간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서 차량에 구급함을 넣어 다니면 좋다.

야생진드기로 인한 피해도 우려된다. 지난 7일 야생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라임병’ 확진 환자가 경북 경주시에서 발생했다. 야생진드기는 지난해 ‘살인 진드기 공포’를 몰고 온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을 매개하기도 한다. 아직까지 이 병 공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밖에 신증후군출혈열, 렙토스피라증 등의 감염을 막기 위해서 산에 갈 때 긴 옷을 입고 풀밭 위에 옷을 벗고 눕거나 자는 것을 삼가야 한다”면서 “진드기, 해충 퇴치제를 뿌리는 것도 좋다”고 권고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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