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속 거리 명물 드라이아이스…동상 조심

 

거리 매장들은 냉방을 가동한 채 문을 열고 영업하면 단속에 걸린다. 이를 자꾸 어기면 최대 3백만원까지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최근 단속 대상에서 피하려는 가게들이 꾀를 냈다. 매장 앞에 대형 드라이아이스를 내놓은 것이다. 드라이아이스에서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오는 하얀 연기와 냉기는 거리의 명물로 자리 잡아 행인들의 시선마저 붙들고 있다.

드라이아이스는 고체탄산이다. 이산화탄소를 고체로 변화시킨 물질이다. 실온에서 녹으면 기체로 바로 승화하기 때문에 연기를 내뿜는다. 이렇게 녹을 때 주위의 열을 흡수해 온도를 급격히 낮추는 성질을 갖고 있어 냉각제로 널리 쓰인다. 다 쓴 스티로폼 아이스박스에 구멍을 내고 이 안에 드라이아이스를 냉매로 넣으면 훌륭한 간이 에어컨이 된다.

이래저래 유용한 드라이아이스지만, 취급할 때 주의해야 한다. 특히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은 요주의 대상이다. 냉기와 하얀 연기가 신기해 드라이아이스를 손으로 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드라이아이스는 영하 79도에서 기화하기 때문에 매우 차가워 자칫 동상을 입을 수 있다. 따뜻한 피부에 닿은 드라이아이스는 즉시 증발되면서 순식간에 피부 온도를 영하로 떨어뜨린다. 피부조직이 얼면서 세포가 손상을 입게 돼 붓기와 통증이 생긴다.

피부 손상 때문에 화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화상과 증상이 비슷한 동상이다. 손으로 잡으면 손에 배인 땀과 피부 속 수분이 얼어서 드라이아이스에 달라붙어 동상의 위험을 높인다. 이를 피하려면 드라이아이스를 취급할 때 반드시 손에 장갑을 껴야 한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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