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게 낙인데…노인 3명중 1명 삼킴 장애

 

먹어야 행복하다. 먹는 행위는 연명의 기초인 동시에 주린 욕구를 채워준다. 잘 먹으면 행복지수도 자연스레 올라간다. 먹는 즐거움을 추구하다보니 미식가, 식도락가, 대식가도 나온다. 이 정도까진 아니라도 TV에서 유행하는 맛집 탐방 프로그램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생존과 욕구충족, 행복의 기본인 먹는 행위에 장애가 있다면 그야말로 큰일이다.

음식을 먹으려면 삼켜야 한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음식물을 삼키는 행위는 생각보다 복잡하다. 뇌에서 먹자는 명령신호가 신경회로를 통해 전달돼 근육을 움직여 음식물을 이동시켜야 하고, 여기에 안면과 혀, 인후두, 식도 등 여러 신체부위가 관여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 이상이 생기면 의학적으로 연하곤란, 즉 삼킴장애라 부른다.

노인 3명 중 1명 ‘삼킴장애’… 방치하면 건강 악영향

이러한 삼킴장애는 나이 들면 잘 생긴다. 대개 노화로 인한 인지장애 등 신경이나, 인두와 식도 등 근육이 손상된 데 따른 경우다. 지난해 말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팀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은 삼킴장애를 겪고 있다. 이러한 노인들은 삼킴 후 목소리가 변하거나, 컵의 물을 잘 삼키지 못한다. 입술도 잘 닫지 못하고, 혀의 움직임도 떨어지며, 사례도 잘 걸리는 증상을 보인다. 이를 방치하면 노년의 삶의 질은 물론, 영양실조와 탈수, 기도로 음식물이 넘어가 흡입성 폐렴 등을 일으켜 건강상태를 악화시킨다.

고령자가 아니라도 선천적으로 식도가 좁아서 삼킴장애가 생길 수 있다. 악성종양이나 염증, 궤양 등에 따른 협착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특히 뇌성마비와 뇌졸중 등 뇌병변장애가 있을 때 대표적으로 삼킴장애가 동반된다. 뇌병변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이 또래보다 체구도 작고 어려 보이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삼킴장애로 영양섭취를 제대로 못하고, 음식물이 잘못 넘어가 응급상황이 종종 발생할 때도 있다.

뇌병변장애 후유증… 점도증진제.내시경술 등 치료

삼킴장애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구강이나 인후의 신경과 근육을 강화시키기 위한 운동요법이나 근이완제 등 약물치료, 전기자극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중에는 일반적으로 점도증진제라는 의료보조식품을 사용한다. 음식에 섞어 점도를 조절해 음식물이 식도로 잘 넘어가도록 돕는 식품인데 값이 만만치 않다.

삼킴장애의 하나인 식도무이완증도 있다. 이는 음식을 삼킬 때 식도운동이 일어나지 않고 하부식도가 좁아지는 증상이다. 이렇게 되면 음식물이 식도에 고여 가슴에 통증이 유발된다. 24일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병센터 조주영 교수팀에 따르면 식도무이완증 환자를 내시경근층절개술로 치료해 좋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조 교수팀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55명의 식도무이완증 환자를 이 방법으로 치료해 모든 환자들이 재발없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시경근층절개술은 식도 점막에 구멍을 내고 이상이 생긴 식도 근육을 선택적으로 절개한 뒤 다시 봉합하는 수술법이다. 조 교수팀은 이 수술법을 지난 5월 미국 소화기병 학술대회에서 발표해 최우수 교육 비디오상을 수상했다.

배민철 기자 mcbae200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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