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에 꾸벅꾸벅…춘곤증 아닌 이것 때문?

 

이산화탄소 농도 높은 탓

당신이 낮에 참을 수 없게 졸리는 이유가 춘곤증 때문이 아니라 사무실에 있을지 모른다.

사무실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뇌의 각성 상태가 저하돼 집중력이 떨어지고 졸릴 뿐만 아니라 의사결정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주립대 연구팀에 따르면, 사람들이 모여 있는 빌딩 내 사무실에서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수천 ppm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외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보통 380 ppm인데 비해 사무실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1000 ppm을 넘기 일쑤며 가끔 3000 ppm을 넘는다는 것이다. 특히 사람들이 모여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회의실의 경우 농도가 높다.

회의 때 졸린 이유가 이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런 농도는 건강에 심각하게 해롭지는 않지만 사고 능력이나 의사결정 능력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9차례 시험을 치르게 했는데, 이중 6차례의 성적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1000 ppm을 넘어가자 눈에 띄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도가 2500 ppm이 되자 성적은 더욱 크게 떨어졌다.

연구팀은 “1000 ppm 수준에서도 인지력에 이처럼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지하철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조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환경보건 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 저널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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