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독, 해독 하는데….해독, 진실은 무엇인가?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었던 중년여성 K씨(58세).

고혈압, 고지혈증, 퇴행성관절염, 골다공증, 기관지천식… 온갖 병을 앓아 약을 10여가지 이상 복용하고 있던 그는 최근에는 갱년기 증상이 심해지면서 살이 더 찌자 급기야 우울증까지 겪게 됐다. 삶의 질이 뚝 떨어진 것이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찾은 다이어트 전문병원의 의사는 운동부터 권했다. 하지만 무릎과 허리통증을 앓고 있던 그는 손사래를 쳤다. 그러자 그 의사는 “무릎이 망가지면 책임질테니 계단오르기부터 시작해보라”고 했다.

4주 후 그의 체중은 2.8kg, 체지방은 3.5kg 빠지는데 그쳤지만 붓기가 쭉 빠졌고 근육량이 0.5kg 늘었다. 지금은 15층 계단을 한번도 쉬지않고 올라갈 정도로 근력과 심폐지구력이 좋아졌다. 불과 4주만에 생긴 변화다.

몸이 가벼워지니 야외활동도 많아졌고 활력이 넘치면서 우울증 증세도 많이 좋아졌다. 무엇보다 복용하는 약을 4알로 줄인 것이 큰 변화였다.

다이어트 전문의 박용우 박사(전 성균관대 의대 교수, 리셋클리닉 원장)는 이 환자를 진료하면서 ‘해독’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10여년 전만 해도 해독이나 디톡스 얘기만 나오면 “당신들이 주장하는 해독에서 독소의 실체가 무엇이냐?”며 따졌다고 한다. 해독이 만병통치라도 되는 듯한 최근의 과잉열풍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유해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몸에 아주 가끔씩은 대청소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결코 건강을 해치는 방법이어서는 곤란하다”고 했다.

박용우 박사가 주장하는 4주 해독다이어트도 건강을 지키면서 살을 빼는 방법이다. “내가 책임질테니 계단오르기부터 하라”는 단호함은 이런 자신감에서 나왔다. 그는 무조건 굶기만 하는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환자들에게도 배고픔을 유발하는 굶는 다이어트는 권하지 않는다.

그의 다이어트 방식은 식사량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는 특히 매일 6시간 이상 숙면을 강조하고 있다. 잠이 모자라면 비만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수많은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에는 비만인 청소년들이 운동을 하더라도 잠이 부족하면 심장 대사 질환 발병 위험이 높다는 미국 미시간대학의 연구팀의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 논문은 지난 3월 ‘소아과 저널(Journal of Pediatrics)’에 실렸다.

박용우 박사는 “해독다이어트를 통해 건강과 자신감을 되찾은 환자들을 볼 때마다 비만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앞으로 ‘박용우가 생각하는 해독’에 대해서 기회가 되는대로 글을 쓸 계획”이라고 했다.[사진 = MBN ‘천기누설’ 캡쳐]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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