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개에서도 AI…사람 전염 가능성은 낮아


H5N1형은 이종 전파 사례 있어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농장에서 기르는 개가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 천안의 AI 발병농가에서 기르던 개에서 AI 바이러스의 항체가 검출됐으나 방역당국은 개를 통한 AI의 사람 감염 확률은 매우 낮다고 밝혔다.

충남도와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해당 농장에서 기르던 개 3마리 중 1마리에서 H5형 항체가 발견됐다. 이 농장에선 지난달 AI가 발생해 사육 중이던 닭을 모두 도살 처분했다. 농식품부는 항체가 나온 개가 AI에 감염된 닭을 먹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항체가 나온 것은 AI 바이러스가 개의 몸속에 침투했다는 뜻이다. 이번에 발병한 AI 바이러스는 H5N8형으로 개에서 H5형 항체가 검출됐다는 것은 체내에 AI 바이러스가 침투했으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이겨냈다는 뜻이다.

AI 바이러스 중 H5N1형은 동물이나 사람을 감염시킨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H5N8형이 포유류에 전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개에서 항체가 발견됐지만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엄밀한 의미에서는 감염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다른 개에서 AI가 발견되지 않아 개 사이의 전파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람이 개와 접촉해 AI에 감염될 개연성은 매우 낮다”며 “일반 농가나 가정에서 개에 의한 AI 감염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AI 바이러스는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지만 AI에 감염된 닭·오리 등의 분변, 깃털 등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한 사람이 감염될 확률은 매우 낮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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