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감정도 전염…SNS 통해 광대역 영향

 

요즘 감기가 유행하면서 전염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다행히 온라인상에서 만나는 대다수의 친구들은 감기를 전염시키지 못한다. 하지만 감정 전염이라면 어떨까.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UCSD) 연구팀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사람의 감정이 전염될 수 있다.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된 이 연구에 따르면 긍정적인 글을 포스트하면 긍정적인 감정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고 부정적인 글을 올리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부정적인 글보다는 긍정적인 글의 전염성이 더 강하다.

이 대학의 의과대학 사회과학 및 의학유전학과 제임스 파울러 교수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하는 이유는 친구들과 어울리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감정을 교류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나쁜 감정보다는 좋은 감정이 더 쉽게 전파된다”고 미국 과학뉴스 유레칼러트를 통해 설명했다.

많은 선행연구들이 이미 감정이 전염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증명해왔다. 또 이러한 전염은 가까운 친구들 사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낯선 사람을 통해서도 일어난다.

또 파울러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감정의 전염은 직접 대면했을 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소셜 네트워크를 매개로 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지난 1180일 동안 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 100곳에서 업데이트 되고 있는 페이스북 글들을 분석했다. 글을 게시한 사람들의 신원은 고려하지 않았고 글의 내용만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이용해 자동 분석했다.

그 결과, 한 사람의 감정이 지역을 넘어 넓게 전파되고 있는 경향이 발견됐다. 파울러 교수는 “한 사람의 감정 변화가 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정신 및 신체 건강을 개선하는데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셜 네트워크의 효과를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긍정적인 감정이 전염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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