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탈모 환자…68%가 친가 외가 탓?

현재 본인에게 탈모 증상이 있는 사람 가운데 68%가 친가나 외가에 탈모를 겪는 가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탈모 증상이 있는 사람들 중 절반 가량이 탈모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었다.

이같은 사실은 여론 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달 전국(제주 제외) 만 19세 이상 남녀 1,501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원 인터뷰에서 밝혀졌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인터뷰 참여자의 22%가 현재 탈모 증상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탈모 증상은 성인 남성의 26%가 겪고 있으며, 여성은 18%로 남성보다 적었다. 특히 고연령일수록 늘어 20대 남녀에서는 6%에 불과했지만, 60세 이상 남성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5%, 60세 이상 여성에서는 30%에 달했다.

2013년 11월 현재 안전행정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서 만 19세 이상은 약 4,100만 명으로 이 중에서 탈모 증상을 겪는 사람은 대략 900만 명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본인을 제외하고 친가나 외가 가족 중 탈모 증상을 겪는 사람이 있는지 물은 결과, 26%가 ‘탈모 겪는 가족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본인 탈모 여부에 따라 확연한 차이가 있었는데 현재 본인에게 탈모 증상이 있는 사람(탈모인 335명) 중 68%가 친가나 외가에 본인 이외에도 탈모를 겪는 가족이 있다고 답한 반면, 본인에게 탈모 증상이 없는 사람(비탈모인 1,166명) 중에서는 그 비율이 14%에 그쳤다.

탈모는 유전적 영향이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으며, 최근에는 생활 스트레스, 환경 오염, 서구화된 식습관 또한 탈모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탈모 증상이 있다고 응답한 335명에게 탈모 증상이 얼마나 심각하다고 느끼는지 물은 결과 ‘매우 심각하다’ 8%, ‘어느 정도 심각하다’ 44%로, 탈모인 중 52%가 탈모 증상을 심각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별로 심각하지 않다’ 42%, ‘전혀 심각하지 않다’ 6%로 심각하지 않다는 응답은 모두 48%였다. 즉, 탈모 증상이 있는 사람들 중 절반 가량이 탈모를 심각하게 여겼다.

탈모 증상 심각성 인식은 남녀 차이가 크지 않았고 연령별로도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전반적으로 차이가 없었다.

탈모 증상이 있는 335명에게 증상 완화를 위해 어떤 조치나 방법을 취했는지 물은 결과(복수 응답), 43%가 ‘아무런 조치/방법을 취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가운데 ‘샴푸, 비누 등 모발관리제품 구입’이 30%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민간 치료요법/ 건강보조식품 복용’ 15%, ‘약국에서 탈모치료제 구입’ 14%, ‘병원 진료’ 11%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51%), 고연령일수록(50대 48%, 60세 이상 51%), 그리고 현재 탈모 증상이 심각하다고 답한 사람 중에서도 40%는 탈모 완화를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답해 탈모를 노화나 가족력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거나 반드시 완화/개선해야 할 병증으로는 인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탈모 증상이 있는 335명에게 탈모치료제로 어떤 브랜드가 가장 먼저 생각나는지 물은 결과, 탈모인의 절반이 넘는 62%는 ‘생각나는 브랜드가 없다/모르겠다’고 답했으며, 브랜드를 떠올린 사람들 중에서도 일부는 사실상 탈모치료제가 아니라 모발관리제품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미루어 현재 탈모를 겪고 있는 사람이라도 탈모치료제의 의미나 해당 브랜드에 대한 인지 수준은 별로 높지 않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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