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과 폭식증은 함께 다닌다”

 

알코올 중독과 폭식증 등의 식이장애는 각각 어느 정도 유전적인 영향을 받는데, 이들 모두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세인트루이스 의과대학 연구팀은 유전적인 요인으로 인해 알코올 중독이 있는 사람은 폭식증을 가질 가능성이 높으며, 반대로 폭식증을 가진 사람은 알코올 중독에 걸리기 쉽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이 호주에 사는 6000명의 쌍둥이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알코올 중독과 폭식증은 공통적인 유전자의 지배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를 비교분석했다.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적 구성이 100% 일치하는 반면 이란성 쌍둥이는 약 절반정도 유전적으로 유사하기 때문에, 이들 두 그룹을 통계적인 방법으로 분석하면 어떤 특징이 유전자의 영향 혹은 환경적인 영향의 결과인지 알 수 있다.

실험 참가자들 가운데 25%의 남성과 6%의 여성이 알코올 중독을 겪은 적이 있었는데, 이들 가운데 남성 11%와 여성 13%가 폭식증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적인 측정에서 유전적인 연관성을 ‘0(공유 유전자 없음)’에서 ‘1(모든 유전자 공유)’ 단위로 나눴을 때, 폭식증과 알코올 중독은 0.26로 통계적 연관성이 있음이 밝혀졌다.

연구를 이끈 멜리사 뮌체르노프 박사는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으러 갈 경우 식이장애에 대해서는 거의 묻지 않으며,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만약 치료기관이 이 두 장애의 연관성을 이해하고 동시에 치료한다면 환자들에게 더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영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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