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 전에 당뇨병 부터 체크를

최근 ‘간헐적 단식’이 화제를 모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유행처럼 시도하고 있다. 간헐적 단식은 일본의 나구모 요시노리 박사가 쓴 ‘공복이 사람을 건강하게 한다’는 책이 지난해 국내에서 ‘1일 1식’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면서 알려졌다. 일정 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하면 다이어트와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하지만 요즘처럼 ‘당뇨병 대란’ 시대에는 간헐적 단식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국민 10명 중 3명이 고혈당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시기에 무리하게 공복 다이어트를 시도했다가 오히려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당뇨병학회의 ‘2012 한국인 당뇨병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2010년 기준으로 국내 만 30세 이상 성인 10명 중 1명은 당뇨병 환자, 10명 중 2명은 잠재적인 당뇨병 단계인 공복혈당장애로 나타났다. 이는 전 국민 30%가 고혈당으로부터 위협받고 있는 당뇨병 대란 시대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본인이 당뇨병 환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당뇨병 인지율’이 아주 낮다는 점이다. 학회의 조사 결과 본인이 환자임에도 그 사실을 모르는 비율이 27%에 달했다. 특히 30~44세 사이에서는 이 같은 비율이 46%나 됐다.

이처럼 본인이 당뇨병 환자인줄도 모르고 아침을 굶고 하루 1~2끼로만 식사를 하면 과식을 유발해 혈당이 요동칠 수 있다. 당뇨병학회는 “식사량이 많으면 혈당이 오르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라면서 “빵이나 과자와 같이 열량이 높은 음식은 조금만 먹어도 의사는 과식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굳이 단식을 하고 싶다면 당뇨병 발병 유무를 체크한 후 점진적으로 시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학회는 “당뇨병 환자가 체중 관리를 할 경우에는 ‘1일 1식’과 같은 ‘간헐적 단식’보다는 칼로리 섭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하루 세끼를 적당하게 먹는 고전적인 방법이 가장 적절한 식사요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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