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무호흡증 어린이 문제아 되기 쉽다

 

함께 잠을 자는 친구나 가족이 코를 골면서 호흡이 끊겼다 이어지는 것을 보고 당황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이를 유별난 잠버릇으로 웃어 넘겼다가는 큰 코 다칠 수 있다. 전형적인 수면무호흡증 증상으로 방치하면 심장마비나 심부전, 폐질환, 성기능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증상은 주로 비만 남성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어린이들도 앓을 수 있다. 잠을 잘 때 편도나 목젖의 근육 긴장도가 떨어져 숨길(기도)이 좁아져 생기는 병으로 비만도 수면호흡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질환이 있는 사람은 질 낮은 수면이 이어지면서 뇌를 충분히 쉬지 못하게 하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이는 기억력과 집중력을 떨어뜨려 학업, 업무, 그리고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게 된다. 당연히 피로, 무기력감, 두통 등의 증상도 보인다.

수면호흡장애가 심하면 수면 중 호흡을 통해 공급되는 산소량이 감소해 혈액 내 산소량이 줄고, 이에 따라 같은 양의 산소를 공급하기 위해 심장은 혈액 순환을 늘리게 된다. 수면 중에 오히려 더 많은 신진대사가 이뤄져 피로해소는커녕 피로가 쌓이게 되는 것이다. 수면호흡장애 환자는 무턱대고 수면제를 먹어선 곤란하다. 잠에서 깨는 걸 방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 중에 수면무호흡 증상이 발견되면 병이 심해지기 전에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도록 권유해야 한다.

병원에서는 각종 검사를 통해 수면 자세 교정, 코골이 수술, 비만 관리, 약물 치료 중에서 환자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선택하게 한다. 축 늘어진 목젖과 편도선의 일부, 기도 위쪽 부위를 잘라내는 수술도 받을 수 있다. 미국 미시건 대학 수면장애 센터 교수인 루이즈 오브리엔 박사는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또래를 괴롭히는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두 배나 많은 수면호흡장애를 앓고 있었다”면서 “어떤 원인으로든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그것이 또래 왕따하기, 공격적 행동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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