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30만명에 기생충….경북 전남 최고

제8차 전국 감염실태조사 결과

우리나라 국민 약 130만 명이 장내 기생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원이 지난해 전국의 2만4000여명을 대상자로 실시한 제8차 전국 장내 기생충 감염실태조사 결과, 조사 대상자의 2.6%에서 양성 결과가 나왔고, 이를 바탕으로 산출한 전체 장내 기생충 감염자 추정치는 130만 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4년의 제7차 조사 때의 추정 감염 인원 180만 명보다 적어 진 것이다.

조사 결과, 장내 기생충 중 간흡충 감염율이 1.9%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이 편충알(0.41%)과 요코가와흡충(0.26%)이었다. 요충은 나오지 않았고 회충 등 나머지 기생충은 0.04% 이하로 나타났다. 주로 민물고기 섭취를 통해 감염되는 간흡충은 담관(담도, 쓸개관)에 서식하면서 염증을 일으키며, 심할 경우 담관암을 유발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

장내 기생충은 민물생선을 날로 먹거나, 칼 등 조리 기구에 남아 있던 기생충이나 알이 채소류나 손에 오염됐을 경우에 감염된다. 조사 결과, 어패류를 통해 감염되는 기생충(간흡충, 요코가와흡충 등)은 여전하지만, 토양을 매개로 감염되는 기생충(회충, 구충, 동양모양선충 등)은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6개 시·도 중 기생충 감염률이 가장 높은 곳은 8.54%인 경북이었고, 전남(7.56%), 경남(6.98%), 광주(5.86%)의 순이었다. 경북과 전남은 기생충의 숙주인 민물고기가 풍부하게 서식하는 낙동강과 영산강을 끼고 있어 감염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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