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간접흡연이 특히 위험한 이유

흡연이 건강에 안좋다는 이야기는 귀가 따갑게 들어왔을 것이다. 담배를 직접 피는 사람보다 간접흡연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도 이제는 익숙한 이야기가 됐다. 하지만 집안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이 있는 가족들이라면 바짝 긴장해야 할 연구결과가 있다.

어린이가 간접흡연에 노출돼 있으면 수술 마취 도중 또는 마취 후에 호흡곤란이 오거나 중이염 같은 증상을 보일 위험이 높다는 논문이 있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사고나 병으로 수술대에 올랐을 때 오히려 담배 때문에 위급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 메이요 클리닉의 데이비드 워너 박사와 유 시 박사팀이 ‘마취학’ 저널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부모에게 ‘간접흡연에 노출된 아이는 수술할 때 위험해 질 수 있다’는 경고를 하면 수십년 동안 담배를 못 끊던 골초 부모들이 금연 결심을 하게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밝혔다.

워너 박사는 “아이들이 병원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 담배를 피던 부모는 아이의 간접흡연을 돌이켜 보는 등 금연 동기를 갖게 된다”면서 아이에게 간접흡연이 위험한 이유를 지속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집안에서 담배를 피는 부모 때문에 우리 아이들이 수술도 못받고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얘기가 아닐 수 없다. 아이 건강을 위해 담배를 끊는 것이 어린이날 최고의 선물이 될 것 같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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