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잔 이상 커피는 불임 초래할수도

체외수정 임신 성공률 절반으로 떨어져

커피가 건강에 좋다는 연구결과들이 많지만 이번엔 지나치게 많이 마시면 여성의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새로 나왔다.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병원의 인공수정 클리닉 연구팀은 하루 5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는 여성은 그보다 적게 마시는 여성보다 체외수정을 통한 임신에 성공할 확률이 50%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울리크 케스모델 박사는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그 차이가 놀랄 만큼 컸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덴마크의 대형 인공수정 병원에서 시험관 수정이나 난자내 직접 정자주입술을 시술받는 약 4000명의 여성을 추적조사했다. 여성들은 시술을 받기 시작할 때와 시술 주기 때마다 자신들의 커피 마시는 양을 기록했다. 그 결과 하루 커피 5잔을 기준으로 임신 성공률이 큰 차이를 보였다. 4잔 이하로 마시는 여성들은 영향이 없었다.

연구팀은 “이는 흡연에 따른 불임효과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케스모델 박사는 “우리의 연구결과와 임신 중 커피가 해롭다는 기존의 연구결과 등을 감안할 때 시험관 아기 시술로 임신하고 싶은 여성은 하루 5잔 이상의 커피는 마시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했다.

커피와 임신성공률의 연관성은 흡연, 음주량, 불임 원인, 체중, 난소에 대한 자극, 배반포 형성 숫자 등 임신 성공과 관련되는 여타 요인의 영향을 배제한 뒤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연구팀은 커피의 불임 효과가 카페인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분명치는 않다고 밝혔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최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 인간생식 및 배아학회(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에서 발표되었으며 3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등이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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