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음료 대신 맹물 마셔도 당뇨 덜 걸려

매일 음료·주스 마시면 여성 당뇨 발병 10% 상승

탄산음료나 청량음료 대신 맹물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여성들의 당뇨병 발병률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하버드 공공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여성 8만3000명의

음료수 섭취 습관을 12년에 걸쳐 추적 조사한 결과다.

건강 전문가들은 이전부터 청량음료보다는 맹물을 마시라고 권고해 왔으나 이렇게

음료를 바꾸면 어떤 효과가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미국 전역의 수만 명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추적한 데이터를 수집, 분석했다.

이 자료에는 여성들이 식습관과 건강 상태에 대해 응답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었다.

이들 중 2700명의 여성들이 당뇨병에 걸렸는데, 이들의 식습관과 당뇨병 발병 간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맹물을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는 당뇨병 발병률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하루에 물을 6잔 마신 여성이나 한 잔 미만만 마신 경우나 당뇨병

발병률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당분이 포함된 청량음료나 과일주스는 당뇨병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들 음료를 하루에 한 컵씩 마시면 당뇨병

발병률이 10% 더 높아졌다.

연구팀은 따라서 하루에 한 컵씩 청량음료를 마시는 것을 맹물 한 컵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당뇨병 발병 위험이 7~8% 낮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흔히 좋은 대체음료로 알고 있는 과일주스 역시 청량음료만큼 칼로리와 당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맹물이 정

맛이 없으면 레몬 등을 조금 섞어보라고 권고했다. 단, 과당음료에 물을 섞는 것으로는

별 효과가 없다.

연구 책임자인 프랭크 후 박사는 “음료를 맹물로 바꾸는 것이 당뇨병 발병률을

크게 줄일 수는 없지만 당뇨병이 워낙 흔한 질환이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발병자의

숫자를 감안하면 7~8%의 감소율은 상당한 수치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여성의 10%에 해당하는 1260만 명이 당뇨병에 걸려 있다. 설탕을 넣지 않은 커피나

차도 좋은 대체음료가 될 수 있다. 탄산음료나 과일주스를 커피나 차로 대체하면

당뇨병 발병률을 12~17% 더 낮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영양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렸으며 지난 1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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