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사회, 의료자원 정의로운 분배가 중요”

고대 윤석준 교수, 의료윤리학회 학술대회서 강조

“고령화 사회가 될수록 의료자원의 분배 문제가 중요하다.”

12일 서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보건대학교에서 열린 제 20차 한국의료윤리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윤석준 교수는 이같이 강조했다. ‘고령화

사회와 의료자원의 공정한 분배’를 주제로 열린 토론회 자리였다.

윤 교수는 “우리나라 국민이 병원을 이용할 때 본인부담률은 평균 37% 수준”이라며

“고령화 사회로 가고 있는 현실을 감안했을 때 이 정도의 부담률을 유지하려면 8년

내 지금 내는 보험료의 2배를 내야 하기 때문에 의료자원의 정의로운 분배는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웰빙, 질병, 입원, 사망 등 인생의 변곡점에서 정의로운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제한 뒤 “말기암 환자에게 투입되는 막대한 호스피스 비용을

줄이는 것이 죽음에 대한 자원의 정의로운 분배가 될 수 있으며, 이 같은 분배는

더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윤교수를 포함해 이성주(코메디닷컴)·조병희(서울대 보건대학원)·김용진(건강세상네트워크)·윤명(소비자시민모임)

등이 참석했다.

건강 포털사이트 코메디닷컴의 이성주 대표는 “고령화 사회의 막대한 의료비를

줄이기 위해서는 헬스 IT의 발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9년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 취임 직후 추경예산 241억 달러를 헬스 IT 산업에 투자했다”고 소개하고

“미국과 일본은 개인건강정보(PHR)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는데 한국은 아직 도입

중인 단계”라고 지적했다.  

건강사회네트워크의 김용진 공동대표는 의료 공동체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이미 의료 생활협동조합이 여럿 만들어져 공동체가 건강상담을 하고 건강관리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며 “의료는 병원에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므로 지역공동체가

의료의 무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열린 ‘한국의 좋은 의료행위를 위한 지침 개발을 위한 워크숍’에서는 영국

옥스포드 의대의 토니 호프 교수가 ‘좋은 의료행위와 의료계에서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를 했다.  영국 국립보건임상연구소의 샐리 호프 박사는 ‘영국의 좋은

의료행위의 발전과 앞으로의 전망, 이화여대 이진한 교수는 ‘전 세계의 좋은 의료행위에

대한 고찰’을 각각 주제발표했다.

11일, 12일 이틀간 열린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의료윤리학회 탄생 15돌을 기념하는

행사도 열렸다.

 

    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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