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주말에만 피우면 덜 해로울까?

매일 피울 때와 기억력 손상은 마찬가지

담배는 끊고 싶은데, 통 쉽지가 않다. 그래서 타협책을 생각해 낸다. ‘건강을

생각해서’ 일주일에 특정한 요일, 가령 주말에만 흡연을 하고 나머지 5일은 금연을

한다. ‘매일 피우는 것보다는 건강에 덜 해롭겠지.’ 그럴 것 같긴 한데, 정말 그럴까?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노섬브리아 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 주말에만 흡연하든 매일 흡연하든 최소한

기억력 테스트에서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8명의 대학생을 3그룹으로

나눠 관찰했다. 주말에만 20개비 안팎으로 피우는 이들, 매일 10~15개씩 피우는 그룹,

전혀 피우지 않는 이들로 나눴다. 이들은 금지된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적정한 정도의

음주만 할 수 있게 해 흡연 외 다른 요인이 실험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번잡한 시가지 모습을 담은 짧은 비디오를 보여주고 미래의 어떤

시점에 해야 할 일을 기억하는 이른바 ‘미래계획 기억(prospective memory)’을

측정했다. 그 결과 비흡연자들에 비해 두 흡연 그룹은 현저히 나쁜 성적을 나타냈다.

그리고 두 흡연자 그룹 간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뮤지컬에서 지문 등 상세한 부분을

기억해 보도록 하는 실험에서도 흡연자들은 59%만을 기억한 반면, 비흡연자들은 81%를

기억했다.

연구에 참여한 톰 헤퍼슨 박사는 “흡연으로 인한 기억력 저하는 두뇌용량의 수축과

같은 뇌의 퇴화와 관련이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주말에만 흡연을 한다고 해도

‘매일 흡연’에 비해 두뇌 손상을 입는 것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공개 중독 저널(Open Addiction journal)’에 실렸으며 8일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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