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후각이 발달한 덕분에 멸종 피했다”

후각은 집단 결속, 사회적 학습 등과 직결

우리 인류가 속한 종인 호모 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보다 냄새를 맡는 감각이

발달했으며 후자가 멸종하는 동안 인류가 번성한 것은 이 덕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안데르탈인은 50만년 전쯤 출현해 3만년 전쯤 멸종한 인류의 친척

종으로 뇌의 크기는 인류와 같았다.

독일 튀빙겐 대학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고성능 영상 스캔 기술을 이용해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 화석의 뇌 내부구조를 평가했다. 그 결과 인류의 뇌는

네안데르탈인보다 기억, 언어, 사회적 기능과 관련된 측두엽(양쪽 관자놀이 부근에

있는 대뇌피질)이 더 컸을 뿐 아니라 냄새를 받아들이는 후각구가 12%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간의 오감 중 다른 감각은 모두 뇌의 수많은 필터를 거치는 데 반해 후각만은

뇌에서 감정, 기억, 공포, 동기, 쾌락, 성적 끌림을 처리하는 영역과 직접 연결돼

있다. 독일 튀빙겐 대학의 카테리나 하르바티 교수는 보도자료를 통해 “후각은 다른

감각과 달리 기억과 직결돼 있다”면서 “냄새가 과거의 사건과 관련된 감정이나

사람들에 대한 느낌을 강하게 촉발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호모 사피엔스의 뛰어난 후각은 친척 인식,가족 관계 강화, 집단 결속, 사회적

학습 등과 같은 사회적 기능의 진화와 연관이 있을 지 모른다고 그녀는 설명했다.

연구팀은 “영장류와 인간에게 있어서 후각은 상대적으로 중요도가 낮은 감각이라는

것이 전통적인 견해”라면서 “하지만 우리의 연구는 이것이 호모 사피엔스의 사회적

진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결론지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네이처 커뮤니케이션(Nature Communications)’에 실렸으며

헬스데이뉴스가 16일 보도했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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