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진 송년회…건강 지키는 음주법

음주 전에 속 채우고 마신 뒤엔 해장국

송년회의 계절이 왔다. 빨라진 세상 흐름 탓인지 예년과 달리 11월 말부터 모임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술자리. ‘주력(酒力)’이 괜찮다는 얘기를

한두 번이라도 들었다면 마시고 또 마실 수밖에 없다.

그러나 ‘과음’의 해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따라서 스스로

술의 해독을 줄여야 한다. 연말에 간을 비롯해 우리 몸에 미치는 술의 해악을 최소로

줄이면서 건강을 지키는 ‘건강 음주법’을 알아본다.

● 속을 미리 채워라

술 마시기 전에 마시는 숙취해소음료의 효과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그러나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 효소가 부족해서 술을 잘 못 마시는 사람은 음주 전후에

숙취해소음료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술 마시기 1∼2시간 전에 음식을 먹어 위에

보호막을 만들어 두는 게 가장 좋다. 음식은 부드러운 죽이나 수프, 밥이나 콩나물국,

생태탕, 조개탕, 북엇국 등 해장국을 먹는다. 기름진 음식은 위의 알코올 분해 작용을

방해하고 지방간의 원인이 되므로 될수록 피한다.

우유를 마시는 사람도 많은데, 한국인은 대부분 우유에 있는 락토스라는 당분을

분해하는 효소가 적어 소화기관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일부는 술 마시기 전에 맥주

한 컵을 서서히 마신 다음 본격적으로 독주를 마시는데, 포만감을 느끼도록 해서

초반부터 마구 마시는 일은 피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뒤로 술을 많이 마시면 별 효과

없다. 일부는 술 마시기 1∼2시간 전에 목욕을 하고 잠깐 잔 뒤 ‘전투’에 뛰어들기도

하는데 피로가 풀려 일시적으로는 술이 덜 취하지만 술의 흡수가 빨라지고 과음하기

십상이다.

● 간을 지켜라

술이 센 사람도 하루에 마시는 알코올 총량이 80g을 넘으면 간에 무리가 온다.

알코올의 총량은 마신 술의 양에 농도를 곱하면 된다. 즉 알코올 도수가 4도인 맥주를

2000㏄ 마시면 ‘0.04×2000〓80g’이다. 술은 도수가 약한 술로 시작해서 점점

독한 술을 마시는 것이 거꾸로 마실 때보다는 해악이 적다.

소주 한 병을 30분 동안 마시는 것이 소주 두 병을 2시간 동안 마시는 것보다

더 해롭다. 폭탄주를 마시면 빨리 취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10∼20도 정도의 술이

인체에 가장 빨리 흡수되는 데다 ‘폭탄 제조’시 생성되는 탄산가스가 흡수를 촉진하기

때문이다. 또 소주, 보드카, 위스키, 브랜디 등 증류주가 포도주, 동동주, 맥주,

막걸리, 과실주 등의 비증류주보다 불순물의 함량이 적어 숙취가 덜 오래 간다. 한방에서는

술에 취하기 전에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등 체질이 찬 사람은 맥주가, 열이 많은 사람은

소주가 특히 해롭다고 말한다.

또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은 과음하면 숙취가 오래 간다고 한다. 안주를 많이

먹으면 알코올의 흡수가 지연돼 덜 취하는데 기름진 것보다는 치즈, 두부, 살코기,

생선 등 저지방 고단백 음식과 채소, 과일 안주를 먹는 게 좋다. 술을 마실 때는

간의 산소 요구량이 늘어나는데 담배를 피우면 인체의 산소결핍증이 유발돼 몸에

더 해롭다. 또 담배를 피우면 뇌의 중독 관련 부위가 자극돼 술을 더 마시게 된다.

따라서 무엇보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술을 마시면 체내의 수분이 부족해져

숙취가 유발되는데 물을 마시면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데다 알코올을 희석할 수도

있다. 특히 음주 때는 소변을 통해 전해질이 많이 빠져나가므로 전해질이 풍부한

과일주스나 스포츠 이온음료를 마시면 좋다.

카페인음료나 탄산음료는 마시면 안 된다. 알코올을 인체에 그대로 둔 채 소변을

통해 수분만 빠져나가도록 하는 데다 알코올의 흡수를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후래자(後來者)

3배’의 대상이 됐을 경우 토하면 덜 취한다. 그러나 술자리가 무르익은 다음 술에서

깨려고 억지로 토하면 별 효과도 없는 데다 식도로 강한 위산(胃酸)이 올라오면서

식도에 출혈이 생길 수 있다. 드물지만 출혈로 숨지는 사람도 있다.

● 술 마신 뒤엔 맑은국, 과일주스 먹어라

술 마신 뒤 집에 가서 꼭 라면이나 밥을 먹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음주 후 갑자기

혈당이 떨어져 이를 보충하려는 자연스러운 신체 반응이다. 밥이나 면을 먹거나,

전해질과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콩나물국, 북엇국 등 해장국을 먹으면 비만을 유발할

수도 있지만 간 기능은 보호하고 숙취가 빨리 풀린다.

또한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귀가하면 숙취 해소에는 좋지만 마이크를 독점하거나

고함을 지르면서 노래를 부르다가 성대가 손상될 수 있다. 과음한 다음날에는 공복감,

식은땀, 어지럼증, 손저림증, 집중력 감퇴 등 다양한 숙취 증세가 나타나는데 대부분

혈당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억지로라도 아침밥을 먹도록 한다.

아스파라긴과 타우린 성분은 알코올이 1차 분해되면서 생기는 독성물질인 아세트알데히드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므로 아스파라긴이 풍부한 콩나물국과 타우린이 풍부한 북엇국

등을 곁들이는 게 좋다. 또 틈틈이 식혜나 꿀물, 과일주스, 스포츠이온음료 등을

마셔 부족해진 수분과 당분, 전해질 등을 보충하도록 한다. 점심시간에 목욕탕에서

간단히 목욕하고 30분 정도 자는 것은 피로 해소에 좋지만 냉탕과 열탕을 오가면

몸에서 활성산소가 증가해 피로가 유발되고 간에 무리를 주므로 피한다. 병원에서

링거 주사를 맞으면 술이 빨리 깬다. 진통제를 먹으면 두통이 해소되지만 고주망태

상태에서 진통제의 일종인 아세노아미노펜제를 먹으면 간이 손상되므로 피해야 한다.

남인복 기자 nib503@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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